우주 강국 대한민국, 이제 군사기술 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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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강국 대한민국, 이제 군사기술 강국으로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6.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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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지난달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으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세계 10번째 나라가 됐다. 1992년 초보적 과학위성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31년 만에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 획을 긋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자력으로 발사체에 실용 인공위성을 실어 발사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이다. 이 중 이스라엘, 이란, 북한은 300kg 이하의 위성 발사 능력만 확보하고 있어, 1t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로는 우리나라가 7번째다.

누리호 3차 발사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 준비 및 운용 과정에 참여했다. 2025년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발사까지 총괄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5대 장기개발과제에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이란 담대한 목표도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두고 필요할 때 군사용 정찰위성 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우주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기술은 로켓엔진과 단 분리가 이뤄지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하고, 우주발사체는 위성을 목표궤도에 올려놓는 게 임무이다. 이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초속 9㎞의 속도로 자유낙하 시 최대 6,000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다. 반면 우주발사체는 목표 궤도 진입을 위해 중력을 거슬려 지구 곡면과 평행하게 날 수 있는 제어 기술이 필수이다. 쉽게 말해서 로켓엔진으로 추진돼 우주로 향해 비행하는 물체의 앞머리에 위성을 달면 우주발사체고, 앞머리에 포탄 탄두를 실으면 탄도미사일이다.
한국은 군사기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5년간 세계에서 9번째로 무기를 많이 판매한 국가이다.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 신속한 납기도가 각광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년(2018~2022년)간 무기수출 규모가 74% 증가했다. 세계 방산 수출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직전 5년(2013~2017년) 점유율 1.3%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명품 무기인 K9자주포는 세계 점유율 1위다.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잠깐 k9자주포에 대해 알아보자. K-9은 자동장전시스템과 자동포신이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K-9의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 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하여 포구를 목표 방향으로 지향시키고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 장전한다. 특히 K-9은 1천 마력의 디젤엔진에 최고 시속 67킬로 달린다. 또한 최대 사거리가 40km이며 살상 반경이 50미터이다. 분당 6발 사격이 가능하며, 자동 장전장치를 이용하면 15초 안에 세 발을 발사할 수 있다.
한국은 또한 미사일 강국이자 한국형 전투기(KF-21)를 만드는 군사 강국이다. 우리 군은 현재 각종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현무 미사일은 우리 군의 전략 미사일 체계이다. 현무 계열의 미사일에는 현무-1, 현무-2, 현무-3, 현무-4, 현무-5가 있으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나뉜다. 탑재 유형 또한 지대지 미사일(SSM), 함대지 미사일 및 잠대지 미사일(SLM) 등 다양하다.
특히 우리 군은 지난달 30일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하는 ‘한국형 사드(THAAD)’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샘)’로 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잡는 ‘한국형 사드’는 시속 1,235km 날아가 표적 탄도미사일 엘샘 요격탄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이로써 우리는 사드·패트리엇·천궁과 함께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한국형 사드 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만든 유도무기(L-SAM·엘샘)가 미국의 사드 성능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정밀한 시험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자화자찬이 아닌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한국형 사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적의 어떠한 초음속 미사일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어기지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이제 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른 결과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에 속한다.
현재 한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은 단연 북한의 핵·미사일이다. 따라서 금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빛을 이용한 레이저무기 개발 등, 세계를 압도하는 신무기 개발에 전력투구해 군사기술 강국으로 우뚝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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