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막는 아크차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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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재 막는 아크차단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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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소방서 지휘조사팀장 오수철

 

전기화재는 대부분 아크(전기 스파크)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6월 17일 오전 5시 36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근무 중이던 직원 248명 모두 대피하였고. 선반 위 콘센트에서 연기가 관찰된 뒤 불꽃이 튀었다고 파악했다. 

최초 소방서 신고 접수 20분 후,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진화를 시작했다. 오전 11시 50분, 창고 선반이 무너져 박스들이 불씨가 있는 곳으로 쏟아진 탓에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잔불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잔류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소방관 5명이 물류센터 지하 2층으로 투입되었다. 
화재 발생 지점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불길이 갑자기 되살아나면서 대피 지시가 떨어졌는데, 뒤따르던 대원 4명과 달리 가장 선두에서 대원들을 이끌던 김동식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불길이 너무 심한 나머지 김 소방경 구조작업은 지연되었고, 다른 구조대원 1명은 연기를 흡입한 채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원인은 물류센터 지하 2층 물품창고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모습이 창고 내 CCTV에 잡혀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난 화재로 추정하였다.
콘센트에서 일어난 화재가 대형화재로 확산되었는데 아크차단기가 설치되었더라면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아크차단기’는 절연 파괴, 연결 결함, 노화 현상 따위로 인해 발생하는 아크를 검출해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전기 안전장치로, 전기화재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설치가 의무화되어 전기화재를 크게 감소시켰다.
현재 소방청의 성능위주 설계 평가 운영 표준 가이드라인과 건축위원회 심의 표준 가이드라인에도 아크차단기 설치를 권고하고 있으며, 주택, 빌딩, 시장, 공장, 창고, 학교, 병원 등 화재 취약장소를 대상으로 아크차단기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필수 사항 혹은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즉, 아크차단기로 아크발생 간단히 전기 화재를 차단할 수 있는 기회를 기존의 누전차단기는 기능의 한계에 부딪혀 놓칠 수밖에 없다.
아크차단기를 통한 국가 전기 안전 시스템 강화로 전기 화재를 예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국민의 안전으로 바꿔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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