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소방서 봉동119안전센터 소방장 표현욱
얼마 전 관내에서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이 고구마를 먹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는 신고로 출동을 한 적이 있다. 다행히 구급대원의 신속한 처치로 어르신은 곧 의식을 회복했다.
이처럼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숨쉬기 힘들거나 목을 감싸며 괴로워한다면 기도 폐쇄로 판단하여야 한다. 성인에서 기도 이물 폐쇄의 원인은 대부분 음식물이다. 떡과 고기 같이 기도를 막을 수 있는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호흡곤란과 괴로움을 호소하며, 양손으로 목을 감싸 쥐면서 괴로워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에서는 주로 고령의 노인에게서 발생하며, 아기들이 실수로 입에 장난감 등을 삼켜 발생하는 때도 있다.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을 감싸 괴로움을 호소하면 기도 폐쇄로 판단한다. 주변 사람 중 한 사람을 지목하여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환자가 스스로 기침이 가능할 경우, 방해하지 말고 기침을 유발한다. 효과적으로 호흡하지 못할 때에는 곧바로 등 두드리기 5회를 실시한다. 등 두드리기에도 불구 환자의 호흡이 불안정하다면 환자의 등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에 위치시킨다. 배꼽과 명치 중간 위치에 주먹 쥔 손의 엄지손가락이 배에 닿도록 놓는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싼다. 한쪽 다리는 환자의 다리 사이로, 다른 한쪽 다리는 뒤로 뻗어 균형을 잡는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상측 방향으로 5회 당겨준다.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사람의 경우 가슴 부위를 밀어낸다.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119 도착 시까지 복부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하임리히법을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도록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 입안에 이물질이 확인된다면 손을 이용해 제거하여 준다. 심폐소생술을 하여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119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실시한다.
복부 밀어내기는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기 때문에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임리히법을 통해 이물질이 빠졌다 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복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도 폐쇄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면 안 된다. 또한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경우 억지로 배를 누르지 말고 대신 가슴을 누르도록 한다.
기도 폐쇄를 예방하려면 먼저 음식을 먹을 때는 서둘러 먹지 말고,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특히 고기나 떡 등은 크게 먹지 말고 작게 잘라서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먹을 때에는 물과 같이 음식물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먹어야 하며, 본인의 몸 상태가 음식 섭취가 힘든 경우에는 고구마, 떡, 고기 등 기도 폐쇄를 일으키기 쉬운 음식은 삼갈 필요가 있다.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의 경우 음식을 누워서 먹는 경우 기도 폐쇄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상체를 30도 이상 세우도록 한다.
음식물 기도 폐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오늘 배운 하임리히법을 통해 충분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누구나 하임리히법을 숙지하여 기도 폐쇄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임리히법은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포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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