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을 맞추듯 안전을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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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을 맞추듯 안전을 맞추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9.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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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이선경

 

요즘 대기업 가전제품을 보면 ‘비스포크(BESPOKE)’, ‘오브제(objet)’란 명칭으로 다양한 색감, 타입, 소재 등으로 아주 다채로운 디자인의 가전제품을 하루가 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며, 각각의 공간에 맞춰진 가전을 선택한다는 게 참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나의 공간, 나의 집에 맞춰진 ‘나만의 가전’으로 어색함 없이 그 공간에 어우러져 최적의 공간을 선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거 같다.
그렇다면, 가전을 내 집, 내 공간에 맞춰서 선택하듯이 우리 집의 소방시설도 공간, 건축형식에 따라 맞춰 설계되고 설치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즉, 필자는 지금 이 시간, 내 집에 방마다 있는 감지기와 현관에 있는 소형소화기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으면 해서 이 글을 올려본다.
우선, 소방시설법 제8조에 따라 2017년 2월 5일부터 모든 주택의 소유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하는데, 감지기는 방방마다, 소화기는 층마다 설치되어야 한다.
또한,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1992년 7월 25일부터 3층 이상의 공동주택은 ‘경량 칸막이’가 설치되며, 2005년 12월 2일부터는 4층 이상으로 직통계단이 2개 이상 없을 시 세대 내 방화구획 된 ‘대피공간’ 등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완강기, 피난용 트랩, 공기안전매트 등 각종 피난기구가 건물용도 및 층수에 따라 설치되기도 하고, 면제되기도 한다.
즉, 내가 사는 집, 우리 아파트에도 가전을 맞추듯 각 구조별 맞춤형으로 소방시설이 들어와 있다. 
우리가 소화기, 완강기 등 각각의 피난시설 사용법은 많이 배우고 익혀 안다고 하지만, 사실상 오랜 기간 생활하고 있는 내 집에 있어서는 피난시설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이 있는지, 왜 이런 구조로 설계되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신이 맞춤형 비스포크, 오브제 가전으로 좋아하는 음식과 옷 등으로 가득 채워 만족스러운 라이프를 만들어 가듯이, 이제는 내 집의 맞춤형 소방시설을 알고 익히며, 채워간다면 더욱 완벽한 라이프가 되진 않을까?
다채로운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최적화된 소방시설은 언제나 곁에서 당신을 만족스럽게 채워주며 지켜주리라 믿는다.
오늘도 아름다운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당신의 ‘SAFE HOME! SAFE LIFE!’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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