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한 선물을 받기 전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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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한 선물을 받기 전 해야할 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9.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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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소방서 방호구조과 송지환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여름날이 지나가고 가벼운 외투를 꺼내입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가을철이 되면 노랗고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또는 송이버섯·능이버섯 등 가을철에 나오는 여러 먹거리들을 채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의 산들을 찾아다닌다.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도 제공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제공하며 건강하게 만들어주기까지 하는 산은 그야말로 가을의 산타클로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나선 이들이 산행 도중 뱀 물림 혹은 벌 쏘임·실족사고·조난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기분 좋은 산행이 되기 위해 당부드리고 싶은 몇 가지를 전하려고 한다.

우선 산행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등산로를 파악하고 사고예방 및 사고 시 대처를 위하여 가벼운 배낭·발에 맞는 등산화·통신장비·비상식량 등 적절한 장비들을 챙겨야 한다.
또한 산에서는 해가 일찍 지는 만큼 조난을 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산행을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가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고, 만약 조난 또는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무리한 산행은 심장에 영향을 줘 매우 위험하니 하루 8시간 이하로 산행을 즐기고,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의 체력에 맞춰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산행을 해야하며,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하산을 해야한다.
산행을 하면서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주는게 탈수에 좋다. 하지만 산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 올라가기 전이나 오르는 중, 혹은 정상에서·하산하면서 물이 아닌 술을 마시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술을 마시게 되면 신체반응속도가 떨어지고 감각이 둔해져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을뿐더러 사고 발생 시 더욱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러니 산행을 계획할 때에는 술은 자제하거나 하산 후에 마시기를 바란다.
가을에 나오는 여러 맛있는 먹거리를 채취하기 위해 산행을 하는 분들은 안전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길들로 가다 보니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뱀·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을 마주할 일도 많다. 또한 산삼·버섯 등을 잘못 채취해서 자리공·독버섯 같은 독초를 먹고 구토·환각·마비 등 이상증세가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채취는 함부로 하지 않는게 좋다.
우리에게 많은 선물들을 주는 산이지만 아무리 좋은 선물도 우리가 받을 준비가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숨 막히던 여름이 지나 시원해진 날씨만큼 우리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수많은 먹거리들이 잔뜩 나오며 우리를 설레게 하는 가을철, 풍요로운 가을철에 몸과 마음까지 풍요로워지기 위해 조금만 주의해서 산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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