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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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34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7.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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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의 한국투어를 마치고 17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보도에 따르면 입국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이날도 많은 팬의 환대를 받았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가령 한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루카스 모우라와 해리 케인은 직접 손을 들어 인사하며 한국과 작별을 고했다.
무엇보다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손흥민은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약 25분가량을 혼자 사인해주며 끝까지 특급 팬서비스를 펼쳤다. 이번에 영입된 히샬리송 역시 사인 요청에 응했다.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사진을 게재하며 “즐거웠어요. 한국”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토트넘은 한국에 머무른 동안 13일 팀 K리그와, 16일에는 세비야(스페인)와 2차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렀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토트넘은 13일 팀 K리그와 6대 3, 세비야와는 1대 1로 비겨 1승 1무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성적과 별개로 토트넘은 국내 팬들의 열광적 환대에 더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보도를 종합해보면 토트넘 선수단이 입국한 지난 10일 오후 수많은 토트넘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운집했다. 안전선을 기준으로 좌·우, 전방을 가득 채워 토트넘의 인기를 증명했다. 2층까지 올라가 대기하는 팬들도 많았다. 손흥민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가장 많이 보였고 해리 케인·데얀 클루셉스키 등 다른 선수들 것을 입은 팬들도 있었다.
오후 4시 토트넘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그 바로 옆의 콘테 감독이다. 콘테 감독은 마중을 나온 손흥민과 반갑게 포옹했다. 그리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콘테 감독이 등장하자,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은 그의 사진을 찍기 위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세계적인 명장’ 콘테 감독을 향한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도 터져나왔다. 콘테 감독은 이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렇게 많은 팬들이 계실지 몰랐다. 팬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팬들에게 큰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에서 믿을 수 없이 우리를 환대해줬다. 전 세계를 걸친 토트넘을 향한 응원은 항상 놀랍다”고 전하며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격해 했다. 오죽했으면 일본 축구 매체 사카히효(축구비평)가 “정말 코로나 시국 맞나?”라는 제목과 함께 “열렬한 대환영으로 공항이 대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을까!
매체는 손흥민의 ‘Welcome to Seoul(서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이라 적힌 피켓과 함께 “선수단이 출구로 나오자 공항까지 달려온 팬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인파로 공항이 넘쳐났고 환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과 손흥민이 포옹을 나눈 장면에서는 팬들의 열기도 최고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두 경기 모두 입장권이 빠르게 매진됐을 만큼 경기장에도 인파가 넘쳐났다. 손흥민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감사드린다”며 인사했을 정도의 인기다. 특히 토트넘의 한국투어를 동행 취재한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전한 기사는 그게 손흥민으로부터 비롯된 인기임를 새삼 실감케 해준다.
“손흥민은 한국의 국가적 영웅이다. 덕분에 한국 5100만 명의 인구 중 1200만 명이 토트넘 팬이다. 토트넘의 두 경기에서 총 10만 8천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손흥민 등신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다. 경기장에서 손흥민 유니폼이 700장 넘게 팔렸다. 아시아에서 손흥민은 데이빗 베컴이 누린 인기보다 더 큰 브랜드”가 그것이다.
급기야 “맨유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비교해 명성이나 실적은 부족하고 객관적인 인지도도 떨어지긴 하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국민클럽으로 정착했다. 일주일간의 행보를 보면 토트넘은 확실히 우리나라에게 가장 인기있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스포츠서울, 2022.7.18.)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한편 콘테 감독은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의 핵심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불어넣어준다.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몇몇 사람은 손흥민의 기량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한다. 손흥민은 세계 어느 팀에서든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토트넘 감독으로서 손흥민과 함께 하는 건 큰 기쁨이자 행운이다. 그는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다.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뽐낸다. 탑클래스에 있는 선수다. 월드 클래스에 위치해있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번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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