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협의 개막…北 "日지진 우리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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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협의 개막…北 "日지진 우리까지 영향"
  • 투데이안
  • 승인 2011.03.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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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한 남북전문가 협의가 29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의 도라산 출입사무소(CIQ)에서 개막됐다.

본회의에서 앞선 환담에서 북측 대표단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은 일본 대지진이 남측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먼저 물어본 뒤 북측 지역에 나타난 이상현상을 소개했다.

윤 단장은 "통신 자료를 보니 남측에서도 일본에서 온 방사선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냐"고 물었고, 우리측 단장인 유인창(56)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조금 감지된 정도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극히 미량이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북측 윤 단장은 "우리도 방사능 오염이 우리측에 미칠 것 같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약 60cm출렁거리고 샘물에서 감탕(흙탕물)이 나오는 현상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역시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나니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지진 등 대재앙 앞에 남북은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우리측 유인창 단장은 "남측은 지진 피해가 별로 없었다"며 "우리 국민도 관심이 대단히 많고 염려하고 있으며, 특히 백두산 화산 관련 협의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이번 회의에서 (백두산 화산 문제가)잘 정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본회의에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및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개최 등 이번 협의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두산 화산 상태에 대한 정보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에 화산 활동 계측기를 지원하는 문제 등 당국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민간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국간 협의를 통해 백두산 화산 협의가 이뤄졌지만 기본적으로는 민간 차원의 회의"라며 "협의결과를 보고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전문가 협의에 이어 당국자간 협의 추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의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우리측 대표단은 회의 종료 후 자세한 내용을 브리핑 할 예정이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당국간 회담의 물꼬를 트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화산 협의에는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북측 대표들과 우리측 단장인 유인창(56)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와 김기영(55)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5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49)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과 수행원 등 13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50분께 도라산 CIQ입경장에 도착했으며 유인창 단장 등 우리측 대표단이 이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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