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년 총선서 과반 의석 확보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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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년 총선서 과반 의석 확보 실패할 것"
  • 투데이안
  • 승인 2011.03.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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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 중 다수가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150석) 확보 실패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최근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2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22명 중 80명(66%)의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관적인 전망을 한 의원 80명 중 14명은 80~100석, 19명은 101~120석, 23명은 121~130석, 24명은 131~14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이 예상한 한나라당 의석수의 평균은 129석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국회에서 처리한 뒤 역풍을 맞았던 17대 총선 당시 의석 수인 121석과 비슷하다. 한나라당의 현재 의석은 171석이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 의원들은 대부분 그 이유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꼽았다.

응답 의원 122명 중 99명(81%)이 "민심이 나쁜 편"(88명·72%), 또는 "매우 나쁘다"(11명·9%)고 했다. 부산·경남, 대구·경북 출신 의원(50명)들 중에서도 38명(76%)이 민심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민심이 나쁘다고 한 의원 99명의 다수는 민심 악화의 원인으로 '물가 상승'(62명·63%)을 꼽았다. 이어 '서민 경제 전체가 비상'(13명), '구제역 확산'(9명), '전·월세 대란'(5명), '전반적 국정운영 실패'(4명) 등을 또 다른 이유로 진단했다.

의원들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컸다. 의원 82명(122명의 67%)은 "지도부가 당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편"이라고 했고, 16명(13%)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13명(11%)에 불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도 '나쁜 편'(58명·48%), '매우 나쁘다'(5명·4%)라고 본 의원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개헌에 대해선 '필요하다'(99명·81%)고 응답한 의원이 '필요하지 않다'(20명·16%)고 한 의원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당장 개헌을 해야 한다고 보는 의원 숫자는 적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뿐 아니라 4·27 재·보궐 선거에도 위기를 느끼고 있다. 당내에선 분당을, 강원도, 김해을 등 세 곳에서 모두 패배하는 '0대3'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에 공천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나올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당 안에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7일 "손학규 대표가 선거에 나오면 세 지역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실시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강 전 대표(55.1%)가 손 대표(32.8%)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최근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손 대표(48.6%)가 강 전 대표(40.6%)를 오히려 8% 정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강원도 상황도 좋지 않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에선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민주당 후보에 비해 10% 정도 앞서고 있지만 점점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경남 김해을에서도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친노세력'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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