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한나라 최고위원 "침출수 유기농 사용 "발언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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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나라 최고위원 "침출수 유기농 사용 "발언에 논란
  • 투데이안
  • 승인 2011.02.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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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구제역 매몰 가축에서 나오는 침출수에 대해 "처리를 통해 유기농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낙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전주 M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연결을 통해 "오는 3월 말 구제역이 종식될 것이라 본다"는 예상을 내놓은 뒤 침출수 문제와 관련 "화학폐수가 아닌 유기물로 볼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퇴비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구제역과 AI가 발생해 전국 384곳에 가축들을 매몰했지만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사를 20여년 지어봐서 땅의 정화능력이 탁월한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한 뒤 "가축 매몰 후 15일 뒤 침출수가 밖으로 나오면 EM처리제로 도포하고 3~4개월 정도가 지나면 안정화 단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너무 확대되고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가축 매몰 등이)이뤄졌기 때문에 미흡한 점을 잘 보완해 나가면 여론에서 말하는 그런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속속 현실로 나타난 가축 매몰지 인근 지역 지하수 오염과 이들 토양에서 발견된 병원성 미생물, 즉 세균에 의한 전염병은 간과했다는 비판이다.

또 찢겨진 비닐 등의 이유로 인해 침출수가 토양으로 직접 스며들었을 경우에 어떻게 EM처리를 할 것이냐의 문제도 제기받았다.

실제로 환경부는 2008년 10월 충남 천안의 AI 매몰지를 조사해보니 암모니아성 질소 성분이 대조군보다 80여배 높게 나타났으며 여러 종류의 병원성 미생물도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조사에서는 충남 천안과 전북 정읍 AI 매몰지 6곳에서도 파상풍균, 보툴리누스균 등의 병원성 미생물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유기물인 침출수를 신기술을 이용, 활용해 나가야 한다는 근본적 대책을 언급한 것이다"며 "반드시 정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오염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빙기와 관련한 침출수 문제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매몰처리가 이뤄진 지역에서는 땅의 특성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게 없다"라는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4400여곳을 넘어서면서 침출수 유출 등으로 인한 2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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