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지난해 '헛장사'···매출 38%↑ 순익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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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지난해 '헛장사'···매출 38%↑ 순익 41% ↓
  • 투데이안
  • 승인 2009.08.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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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기업정보데이터베이스(DB) '코참비즈'를 통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매출 증가세가 높아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매출은 7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종업원수는 2.2%, 기업연수는 2.7% 정도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조8270억 원, 순이익 536억 원, 종업원은 1500명, 기업 연수는 26년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국내에 50만여개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대 기업은 국내 상위 0.2%에 위치한다"며 "지난해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순익은 크게 줄어드는 어려운 시기였다"고 밝혔다.

10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0%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4.0%), 경남(5.4%), 부산(5.5%), 경북(4.0%)이 뒤를 이었다.

1000대 클럽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22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집단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평균 15.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 신규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2003년과 지난해의 10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기업들의 잔존율(2003년 1000대 기업이 지난해 1000대기 업에 속한 비중)은 71.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자주 교체되는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가스 및 수도업(100.0%), 금융 및 보험업(87.2%), 운수업(82.4%), 도매 및 소매업(73%), 건설업(72.5%)의 잔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등은 비교적 낮은 잔존율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5년전에 비해 잔존율이 현저히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동산임대업의 1000대 기업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하는 등 업종별 부침이 가장 심했다"고 짚었다.

금융권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 중 금융 업종이 6개로 전년 대비 2개 증가한 반면, 제조업종은 지난 2007년 5개에서 4개로 1개 기업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동산임대업종 기업들은 2007년 1000대 순위에 있던 기업 가운데 76%인 19개 기업의 순위가 내려갔다.

업종별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금융 및 보험업(74%), 운수업(40.3%), 부동산 및 임대업(28.7%), 제조업(28.4%),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25.5%), 건설업(12.1%) 순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156.5%), 운수업(-87%), 건설업(-59.2%), 부동산 및 임대업(-43.1%), 제조업(-39%), 금융 및 보험업(-31.8%) 순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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