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토끼의 해, 정치권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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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토끼의 해, 정치권에선 무슨 일이?
  • 투데이안
  • 승인 2011.01.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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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辛卯年) 토끼의 해다. 2012년 대선과 총선을 한 해 남겨둔 정치권과 유력 대선주자들은 본선에 앞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올 한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역대 토끼의 해에 정치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제헌국회 출범 이후 첫 토끼의 해는 60년 전인 1951년 신묘년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이 한창이었다. 1월4일 중공군이 서울을 장악했고 대한민국은 임시 수도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국회는 피난살이를 하면서도 거창사건 조사처리 결의안을 가결시키는 등 그 기능을 유지했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대통령 직선제와 양원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법안은 부결됐다.

장택상 국회부의장의 비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51년 3월 부인 손명순 여사와 결혼했고, 공산군에 체포돼 목포형무소에서 총살 직전 탈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일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포항 영흥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여권의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은 이 해에 태어났다.

1963년 계묘년(癸卯年). 12월17일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5·16 군사정변으로 문을 닫았던 국회는 해산 2년 7개월 만에 다시 개원했고 헌정 사상 최초로 전국구제(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박정희 군부세력은 민정이양을 약속하며 민주공화당을 창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해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정치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해 진영중학교를 졸업했고 정몽준·박근혜 전 대표는 나란히 서울 장충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 경기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1975년 을묘년(乙卯年). 2월12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유신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더 이상의 개헌논의를 금지하는 긴급조치 9호를 발동했다. 국회의 권한은 크게 위축됐다. 같은 해 9월1일 여의도에 지하 2층, 지상 6층의 국회의사당이 준공돼 여의도 정치 시대가 문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고(故) 육영수 여사 사망 후 퍼스트레이디 대리를 하면서 여대생으로서는 드물게 서강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7년 정묘년(丁卯年). 1월14일 서울대 재학생이던 박종철군이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4.13 호헌조치로 국회의 가열된 개헌 논쟁을 중단시켰고 국민들은 6월 민주화항쟁을 벌이는 등 강도높게 맞섰다.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는 6.29 민주화 선언을 발표했고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9차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박종철군 국민추도회에 참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찰에 연행됐고 같은해 9월 변호사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이듬해 부산 동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같은 해 통일민주당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민주당을 각각 창당했다. 두 사람은 같은해 12월16일 대통령선거에나란히 출마했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박근혜 전 대표는 영남대학교 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1999년 기묘년(己卯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IMF사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15대 국회는 IMF 환란의 원인규명과 경제위기 진상 파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외환위기를 초래한 경제정책과 기아 사태, 한보 사건 등을 조사했다.

십이지 동물 중 네번째인 토끼는 평범한 서민이나 백성의 저항의식, 삶의 지혜를 상징한다. 이 때문인지 토끼의 해에는 유달리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숨가쁜 역사를 이어온 정치권이 1951년 토끼의 해에서 한 갑자(甲子·60년)를 넘긴 올해에는 어떤 궤적을 그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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