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교계 반발에 '당혹'…대책마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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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불교계 반발에 '당혹'…대책마련 착수
  • 투데이안
  • 승인 2010.12.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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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0일 불교계가 예산 누락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당혹해하면서 예산 처리과정의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불교계 예산 등에 대해 특별히 지시했는데도 관철되지 않아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며 "앞으로 2-3일 후 최종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문책할 내용이 있다면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조계종이 전날 4대강사업 반대 및 정부·여당의 사찰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데 대해 "불교계에서 화가 났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에서 찾아가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근본적인 반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부실 심사나 실책이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철저히 챙겼는데 마지막에 반대를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산증액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므로 조사가 끝난 뒤 보고하겠다"며 "춘천-속초 고속화 철도 설계비와 재일민단 지원비, 템플 스테이 지원 증액 예산은 당에서 이미 약속한 것인 만큼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반드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조계종 총무원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던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은 "어제(9일) 정병국 문방위원장과 조계종을 방문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해를 풀 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는 설명을 드린다고 하더라도 면목은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닌 소통과 감정 차원의 문제로 보인다"면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당·청 모두 처절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병국 국회 문방위원장, 조윤선 의원은 전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찾아가 예산안 처리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으나 면담하지 못했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편성된 일몰예산으로 올해는 185억원이 지원됐는데, 내년에 정부안으로 109억5000만원이 신규 책정돼 국회에 올라왔다.

여당은 이후 지난해보다 템플스테이 예산이 줄어드는 데 대한 불교계의 반발을 감안해 국회 문방위 심사과정에서 185억원으로 증액시켰으나, 8일 최종안에서는 122억5000만원으로 삭감돼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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