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27일 '역사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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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27일 '역사적 만남'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4.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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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 회담 전 세계 생중계… 비핵화·종전·평화체제 선언이 핵심 의제
▲ 26일 전북도청에 게시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앞으로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역사적인 만남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이뤄진다.
남북 정상은 이날 첫 만남에서부터 환영 만찬까지는 장소를 중심으로 대략 7회 정도의 만남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되지 않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많을 수도 있다.
우선 두 정상은 오전 첫 만남부터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차량을 이용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 도착한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남북이 비핵화를 향한 진전된 첫 걸음을 내딛였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 순으로 대화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전제 위에서 그리는 평화체제 로드맵의 일환이다.
남북 정상회담 3대 의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가 맨 앞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있어서 앞선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큰 차이가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염원했던 정상회담 정례화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 남북 정상회담’에 닿아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워싱턴으로 급파해 5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성사를 타진했다.
5월 말 혹은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을 이끌어내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이루며, 남북미 3국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이른바 ‘3단계 로드맵’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소개하고 미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북한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쪽 땅을 밟고 우리 군의 의장대 사열도 받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군 당국은 이번 의장대 사열 행사와 관련,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각국이 상호간 정상에게 예우를 다한 의장대 사열 행사를 실시한 과거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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