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향토기업 ㈜하림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월 11일 ㈜하림은 익산시 망성면 본사 대강당에서 창업자인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사육농가,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농가.대리점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 기념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최근 자산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높아져 제외되긴 했지만, 한때 대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명실공히 ㈜하림이 국내 굴지의 견실한 향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뿐이 아니다. ㈜하림은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기도 하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뿌듯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전북예총)가 소속 10개 협회원들중 우수 활동을 펼친 회원에게 주는 전북예술상을 개편한 이름이다. 1997년 시작된 기존 전북예술상을 2010년부터 전북예총하림예술상으로 바꿔 시상하고 있다. ㈜하림이 상금 지원의 스폰서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름이다.
필자가 문학 부문 전북예술상을 영광스럽게도 수상한 건 1998년 제2회때다. ‘영광스럽게도’라 말한 것은 신인상 말고 수상한 최초의 문학상이기 때문이다. 문학.무용.사진.연극 부문 등 4명이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림이 매년 1천만 원을 쾌척하여 시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기존 본상에 공로상을 신설해 수상자가 대폭 늘어난 상임을 알 수 있어서다. 가령 지난 해 19회 수상은 본상 6명, 공로상 6명이다. 지지난 해 18회 때도 본상에 단체가 1팀 든 것 말고 마찬가지였다.
상금은 본상 각 200만 원이다. 공로상의 경우 18회 30만 원에서 19회 40만 원으로 올랐다. 한 해 상금 액수가 대략 1,500만 원쯤 된다. 매년 1,000~1,500만 원씩을 20년 동안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수 억 원이란 거금을 ㈜하림이 우리 전북예술 발전을 위해 써온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20년째 그대로인 본상 상금에 대해선 솔직히 아쉬움도 따른다. ㈜미래엔이 지원하는 목정문화재단의 목정문화상 상금 1천만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상 200만 원은 좀 상향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업의 위상이나 상의 연륜, 고액 상금의 타시.도 상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제20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도록 오랜 세월 지속적인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상승된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시상이 되었으면 한다. 누가 봐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하림이 주는 상임을 감안한다면 그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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