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그대로인 하림예술상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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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그대로인 하림예술상 상금
  • 장세진
  • 승인 2016.11.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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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향토기업 ㈜하림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월 11일 ㈜하림은 익산시 망성면 본사 대강당에서 창업자인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사육농가,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농가.대리점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 기념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최근 자산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높아져 제외되긴 했지만, 한때 대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명실공히 ㈜하림이 국내 굴지의 견실한 향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뿐이 아니다. ㈜하림은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기도 하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뿌듯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기념식에선 하림 30년의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 헌정식도 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책자를 직접 읽어보진 못했지만, 하림 30년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상금 지원 같은 메세나 사업이다. 벌써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이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전북예총)가 소속 10개 협회원들중 우수 활동을 펼친 회원에게 주는 전북예술상을 개편한 이름이다. 1997년 시작된 기존 전북예술상을 2010년부터 전북예총하림예술상으로 바꿔 시상하고 있다. ㈜하림이 상금 지원의 스폰서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름이다.
필자가 문학 부문 전북예술상을 영광스럽게도 수상한 건 1998년 제2회때다. ‘영광스럽게도’라 말한 것은 신인상 말고 수상한 최초의 문학상이기 때문이다. 문학.무용.사진.연극 부문 등 4명이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림이 매년 1천만 원을 쾌척하여 시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0년째 해오고 있으니 ㈜하림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참으로 감사하면서도 대견한 일이다.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이나 전주시 예술상같이 지자체 주관 상이 공직선거법을 핑계삼아 달랑 상패나 메달만 주는 시상식인 것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기존 본상에 공로상을 신설해 수상자가 대폭 늘어난 상임을 알 수 있어서다. 가령 지난 해 19회 수상은 본상 6명, 공로상 6명이다. 지지난 해 18회 때도 본상에 단체가 1팀 든 것 말고 마찬가지였다.
상금은 본상 각 200만 원이다. 공로상의 경우 18회 30만 원에서 19회 40만 원으로 올랐다. 한 해 상금 액수가 대략 1,500만 원쯤 된다. 매년 1,000~1,500만 원씩을 20년 동안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수 억 원이란 거금을 ㈜하림이 우리 전북예술 발전을 위해 써온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20년째 그대로인 본상 상금에 대해선 솔직히 아쉬움도 따른다. ㈜미래엔이 지원하는 목정문화재단의 목정문화상 상금 1천만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상 200만 원은 좀 상향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업의 위상이나 상의 연륜, 고액 상금의 타시.도 상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제20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도록 오랜 세월 지속적인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상승된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시상이 되었으면 한다. 누가 봐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하림이 주는 상임을 감안한다면 그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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