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 막은 강정마을 주동자 법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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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훈련 막은 강정마을 주동자 법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 허성배
  • 승인 2016.05.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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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제주 강정마을에서 벌어졌다. 훈련을 위해 강정마을을 지나가던 해병대원들이 주민들의 항의와 반발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일이 생긴 것이다. 지난 4월 28일 해병대 9여 단 장병 8명이 군용 트럭을 타고 제주 해군기지 옆 강정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군인들은 주변에 적이 있는지 탐색하며 이동하는 ‘사주경계’ 훈련하면서 트럭 밖으로 총구를 향한 자세로 차를 타고 지나고 있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훈련 중인 해병대 트럭을 막아서서 거세게 항의했다. “마을에 총 든 군인들이 진입하다니,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러면 얼마나 무서우냐”고 따지는 사람, 차창 문을 두드려 유리창을 내리게 하고 인솔 장교를 향해  “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느냐?”, “학교 앞이다”, “왜 마을까지 총을 들고나오느냐”고 항의하는 사람, 악을 쓰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덤벼들듯이 나오는 젊은 여인, 차에 타고 있는 장교에게 “총알을 넣고 다니지 그러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트럭에 타고 있던 병사들은 소총을 내려 사주경계를 풀고 마치 큰 죄나 진 사람들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딱한 모습이 ‘강정마을에서 욕먹는 불쌍한 해병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으로 퍼지고 있다.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기 어려운 장면이다.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를 적의 침투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하는 군을 향해 다수의 마을 사람들이 앞을 가로 막다니, 그리고 위압적이고 적개심 가득한 분위기를 조성해 가며 거세게 항의하다니....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저들은 대한민국과 군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는 불순세력이 아닌지, 불순한 배후세력의 조종을 받는 행동대는 아닌지,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는 일로 트집을 잡아 문제를 일으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가 기강과 국가안보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법에 따라 엄히 조치해야 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이적행위자나 불순세력의 사주를 받아 발생한 사실로 추정되는 자는 엄정하게 수사를 단행하여 책동 자를 색출 안보불감증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훈련 중인 군인이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마을에 총을 든 군인들이 진입했다는 표현도 옳지 않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러면 얼마나 무서우냐”고 하는 말도 뼈가 들어있는 선동적인 말투로 들린다. 총 든 군인들이 마을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도 아니고 겁을 주려는 것도 아니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훈련 중인 군인이 단지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만 보고도 무섭다는 것은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다.
“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느냐”고 “왜 마을까지 총을 들고나오느냐”고 북에서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로켓과 잠수함 로켓을 발사하고 장거리포를 남쪽으로 이동 배치하며 전쟁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괜찮고, 우리 군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훈련하는 것을 보면 공포 분위기를 느낀다는 말인가??

북의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이 훈련하고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을 보면 든든하고 고마운 마음에 박수는 안쳐 주더라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눈을 부라리고 악쓰고 소리를 지르는 태도가 상식적인가??

차에 타고 있는 장교에게 “총알을 넣고 다니지 그러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빈 총으로 ‘사주경계’ 훈련을 하는 것이 불만이었다는 것인가? 총알을 넣고 있었다면 ‘현역군인들이 실탄을 장전하고 강정마을에 진입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유언비어라도 퍼뜨릴 셈이었단 말인가??

그 당시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사주경계를 풀었다 하자, 그렇다면 사주경계만 풀고 군인답게 해병답게 꿋꿋하고 의연한 자세로 있으면 될 일을 왜 죄진 사람들처럼 고개까지 떨어뜨리고 풀이 죽어있는지 너무 안타깝고 분한 생각이 든다. 국민이든 군인이든 지금 이런 정신 상태와 이런 한심한 모습으로는 우리 앞에 놓여있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내부에서 저절로 무너져 내리기 딱 좋게 돼 있다.
대한민국 이래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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