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스위스·독일 교육·노사문화 본받아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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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위스·독일 교육·노사문화 본받아야 (1)
  • 허성배
  • 승인 2016.04.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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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스위스는 유럽의 내륙국가로 독일 아래쪽에 있으며면적은  41.277 제곱미터,  인구 800여만명의 작은 나라다.

전체국민의 41.8%가 로마가톨릭이며,  35.3%가 개신교인 기독교국가이기도 하다. 또  1인당 GDP는 77.840달러로 세계 최고 부자나라다. 필자는 스위스를 여행한 바 있다. 나라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대단히 조용하다는 것이다.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공사판도 없으니 소음도 없다.

또 하나는, 스위스가 전형적인 산악국가라는 점이다. 필자는 여행을 통해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들었다. 우선, 이 작은 나라가 21개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주마다 교육 커리큘럼이 아주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주지역마다 주력산업이 다르므로 지자체들이 필요한 산업인력을 키우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법으로 노조의 설립을 금한 것이다. 그래서 스위스에는 노조가 없다. 그런데도 산악국가인 스위스가 선박 엔진 설계에서 세계적 수준인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스위스는 외국으로부터 싼 값의 전기를 수입, 이를 정밀 정제해서 고급 전기로 수출하고 있으며 고급 목재의 수출도 상당한 물량이었다.

땅이 척박하고 깊지않아, 일년 농사하고 일년은 밭을 쉬게 하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시계산업이 대표하듯, 스위스의 정밀기계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북한은 과거 스위스의 유명한 굴착기를 수입, 땅굴을 판 바 있으며, 지금도 스위스의 각종 절삭공구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Balls구두는, Colin이 319,000원, NEBA의 449,000원, 그리고 Laetied Berg는 무려 978,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유명한 고급구두도 스위스가 가난했던 시절 스위스청년들이 외국의 용병으로 떠날 때 그 어머니들이 양의 위를 말려 아들들에 따뜻한 신발을 만들어 준 눈물의 신발이 그 시작이었다. 지금도 바티칸의 근위병은 스위스 청년용병들이다. 스위스에도 가난하고 아픈 역사가 있다. 스위스는 글자 그대로 강소국이며 최고 부자나라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학진학률이 29%에 그치고 있는 점이다. 스위스학생들은 8학년이 되면 자기의 적성과 대학진학 등 그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한 후 선택하게 된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인문계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 입학하는 학생은 30% 정도, 나머지는 자기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받는다. 유명한 스위스의 직업훈련시스템 VET는, 학교와 기업현장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다.

학생들은 3~4일은 기업에서 실습을, 1~2일은 학교에서 공부한다. 기업실습기간에 대해서는 보수를 받는데 정부와 기업이 반분해서 부담한다. 2년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거의 전원실습하던 기업에 취업한다. 그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으로 키워진 것이다. 백수가 생길 수 없는 시스템이다. 대학을 졸업했든, 직업교육을 받고 취업했든 동등한 대우를 받는 이런 사회적 시스템이 진학률 29%에 대한 실속있는 대답이 될 수 있다.

독일도 유럽중부에 위치한 국가로 스위스 바로 위에 있다. 필자는 독일도 여행했다. 면적은  357.022 제곱미터이며, 인구 81,305,000명의 큰 나라다. 전체국민 중 34%가 로마가톨릭이며, 루터교를 포함한 개신교가 34%로 기독교국가이며 정부가 종교세를 징수하고 있다. 1인당 GDP는 41.167달러로, 스위스보다는 적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자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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