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장 임종근
전주모래내시장은 지난 1970년초반 인근 지역 소양 및 봉동지역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내다팔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의 낙후된 시설을 현대화 및 개선보수를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국비를 포함한 도·시비 18억원을 3년간 투입해 시설개선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파견된 계약(용역)직 사업단은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눈높이를 맞춰 의견을 청취해야 함에도 “니들이 봉급 주냐 까불지 말고 장사 할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일방통행식의 소통부재 행정은 혈세를 좀먹는 벌레와 같은 것이다.
상인들은 1주일동안 장사를 접고 전통시장 시설개선에 적극적 참여했다. 상인들은 생업을 접으면서 기대했건만 사업단은 상인위에 군림하면서 ‘귀머거리’로 일관하고 있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달 시설공사 이후 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을 초청 완공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주시 직원들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런 날림공사가 지금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업단 관계자는 이를 두고 “몰랐다. 관리감독 시간에는 전혀 그런 일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이미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 된 것이다.
이참에 사업단의 전체 물갈이가 요구된다. 중기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인사관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철저한 사전교육과 인성교육을 포함한 상인과의 소통교육, 11개 사업항목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
속된말로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식의 상인들과의 불통은 과거 60년대 식이다. 지금의 이러한 불통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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