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용처 기록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 빚고 있어
상태바
쌀 사용처 기록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 빚고 있어
  • 신은승 기자
  • 승인 2015.11.29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보)김제금만농협조합장이 미곡종합처리장(RPC. 이하 미곡처리장)을 통해 가져간 쌀의 사용처 기록을 둘러싸고 조합장과 일부 이사 및 감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재고 파악 등을 위해 조합장이 사용한 쌀의 사용처 기록 확인을 요구하는 미곡처리장 담당 직원이 한직으로 전보 조치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김제금만농협 이사회 의사록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금만농협조합장은 최근까지 미곡처리장에서 정확한 수량이 확인되지 않은 쌀을 시장개척 등의 명목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장은 미곡처리장에서 일부의 쌀을 가져가면서 사용처를 자세하게 남기지 않아 미곡처리장 재고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본점에 이 쌀의 사용처 확인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금만농협은 지난 9월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부 이사 및 감사의 문제 제기에 조합장이 반박하는 등 서로 얼굴만 붉히는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A모 이사는 “미곡처리장에서는 (쌀의) 부족한 재고에 대해서 누가 가져갔다고 표시가 돼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B모 감사는 “미곡처리장의 시장개척비는 최소한 감사하고는 협의하고 알게 해야 하지 않느냐?. 6개월 (시간이) 지나서 금액이 커져서 처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집행부에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미곡처리장에서 시장개척비로 처리한 쌀에 대해서는 아무 근거도 쓰여 있지 않다”며 “어디에, 누구에게 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업무추진비나 시장개척비는 어디, 누구에게 줬다고 근거를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금액을 사업계획서에 내서 쓴다고 이사회에서 승인해 줬던 부분이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B모 감사는 “그래서 (이 문제를) 감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냐”며 “(사용처 기록 없이) 그냥 가져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니고 (농협감사가) 감사하는 것이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조합장은 또 “우리는 공개해도 되지만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며 “감사님이 그 부분을 세밀히 처리하라고 하면 처리할 직원이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곡처리장의 쌀의 사용처 기록을 놓고 조합장과 일부 이사 및 감사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미곡처리장으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C모 담당 직원이 최근 또다시 금만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로 전보 조치돼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금만농협 한 조합원은 “금만농협이 조합을 운영하면서 투명하지 않게 업무를 추진할 경우 감사가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에 조합장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시장개척 등의 명목으로 가져간 쌀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에게 수량, 사용처 등을 반드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금만농협이 최근 저가의 보리 및 찰벼 수매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의 불투명한 시장개척비 사용 문제까지 불거져 이 농협의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제금만농협 관계자는 이날 사실 확인을 위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답변하기 싫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