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시 필요한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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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시 필요한 건강정보
  • 김형전
  • 승인 2014.08.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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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김형전 과장

▲예방접종하고 상비약 준비해야
먼저 상비약이나 반창고 등 구급약품을 챙겨야 한다. 설사나 변비, 감기, 멀미약 등은 미리 챙기자. 특히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정장제도 준비한다.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국 전에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약은 통에 덜거나 따로 보관하고 잘 보이는 곳에 약의 성분이나 이름 등을 적어야 출입국 절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약 용량이 많으면 출입국 검색 시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영문 처방전을 발급받는 게 좋다.
동남아시아나 오지 등으로 간다면 모기가 옮기는 열대형 말라리아,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뎅기열 등 모기 매개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예방 치료약이 있지만 뎅기열은 약과 백신이 없다.
따라서 모기가 많은 습지나 우림은 피하고 긴소매를 입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 팔찌, 패치 등을 꼭 챙겨야 한다.
인도, 동남아, 동북아 지역에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는 콜레라, 이질, A형 간염 등의 전염병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불결한 음식은 피하고 믿을 수 있는 식수를 마시며 항 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동남아 등 해외에는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여행 2주 전에 미리 백 신을 맞는 것이 좋다. 또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추가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꼭 황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전국의 국립검역소와 국립의료원에서만 한다.
일선 병원 중 현재 ‘해외여행클리닉’이 개설돼 있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안산병원, 길병원 등이다. 또 인천, 경남 김해 등에 있는 전국 13개 국립검역소 에서는 황열과 콜레라 등에 대해 예방접종을 해준다. 인천공항에 있는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에 서도 예방접종과 여행객을 위해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하다.

▲잦은 설사에 손실되는 수분 보충해야
여행지에서 가장 흔한 질병인 설사는 하루에 3회 이하라면 손실되는 수분량을 보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수분 보충은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수가 좋다. 그러나 하루 3~5회 정도의 설사면서 열이 없고 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으며 전신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 우선 수분을 충분 히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설사일 가능성이 많아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하 나, 불편할 정도이면 지사제인 로페린(1알씩 하루 2~3회)을 복용한다. 만약 하루 6회 이상의 설사를 하고 열이 나며,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자 설사라고 부르는 것이 이러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 경우 항균제를 복용한다. 시프로(시프로 플록사신, 2알씩 하루 2회)를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또한 설사로 손실된 양만큼의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항균제를 복용해도 설사 양이 점점 늘고 전신상태가 안 좋 아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소화가 안 되거나 여행자 설사가 있는 경우 대개 복통이 동반된다. 그러나 복통이 아주 심하고, 배 를 눌렀을 때 압통이 아주 심하거나, 눌렀다가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하면 복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 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만일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 중인 상태에서 고열, 오한이 동반되면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동남아의 시골지역에서 수영이나 하이킹 등으로 강, 호수 에 접촉한 적이 있으면서 상기 증상이 생기면 렙 토스피라증이나 쯔쯔가무시병일 가능성이 있다. 독감이라 부르는 인플루엔자도 이러한 증상을 보 일 수 있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도 아니고, 수영 등을 한 적도 없다면 독감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이틀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역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만성 질환자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주의
장시간 비행기를 탄다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도 주의하자. 다른 말로 ‘일반석 증후군’이라고 하 는 이 증후군은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전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간 일정 숫자가 이 증후군으 로 사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내에서 되도록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스트레칭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이 좋다. 또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아스피린이나 쿠마린 등 항응고 제를 복용하거나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혈전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큰 외과수술을 받았거나 심혈관계 병력이 있는 경우, 고 도비만, 임산부,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행을 다녀온 뒤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이 생기거 나 임파절이 붓고 피부발진, 성기 등에 궤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해외여행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도 여행지역별 전염병 유행 소식 등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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