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을 뽑는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전북 도정을 이끌 도백 선거에는 송하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박철곤 새누리당 후보, 그리고 이광석 통합진보당 후보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교육감에는 현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 신환철, 유홍렬, 이미영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4파전 구도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조용한 선거’와 세월호 추모 분위기 속에 후보자 결정이 늦어진 것은 물론 각종 토론회는 크게 줄었고 요란한 거리 득표전은 사라졌다. 후보도, 공약도 잘 모르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북교육청의 2014년 예산은 2조5665억 원이다. 이 예산을 교육감이 쥐락펴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하 초ㆍ중ㆍ고 교직원, 도교육청 및 시ㆍ군 교육지원청 직원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교육감의 교육정책은 전북의 매래를 짊어질 초ㆍ중ㆍ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교육감의 임기 4년간 교육정책은 단지 4년 동안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미래까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교육을 가리켜 ‘백년지 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래서 지방선거 때만 되면 도민들은 이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인 도지사가 누가 될 것인가에만 관심이 집중 됐고 상대적으로 교육감 선출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 했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출을 도지사 선출보다 가벼이 여길 까닭이 없다. 도지사 선거가 도정을 위한 것이라면 교육감 선거는 전북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기에 그렇다. 교육의 최종 목표가 전인적 인간 양성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전인적 인간’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세 가지 심적(心的) 요소인 지성ㆍ감정ㆍ의지를 균형 있게 갖춰 원만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으뜸을 뽑으라면 감정, 즉 바른 인성을 들고 싶다.
인성교육은 가르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효자 집안에서 효자 나온다.”라는 말이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즉 때에 따라선 현장학습체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또한 교사들이 학습자들에게 모범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몸에 배게 될 것이다. 바른 인성의 중요성은 상급학교 진학 시, 특히 대입 전형에서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교과 성적에 의존한 정량평가 만으로 상급학교 진학 여부를 가렸다면, 이제는 비교과성적이라는 정성평가를 통해 얻어진 점수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사견이지만 필자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와 함께 성경과 불경을 의무적으로 가르칠 것을 요구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교육은 수시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교육풍토에 맞게 변할 것이다. 따라서 200만 전북도민의 교육을 대표하는 교육감은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백 마디의 찬란한 연설보다 그의 행적 하나하나가 모범이 될 때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교육감을 잘못 선출하면 전북의 미래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유권자들은 전북의 미래 주인공들을 잘 이끌어줄 교육감 선거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신 영 규/한국신문학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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