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밴쿠버]'金銀쾌거' 막내 모태범 "대표팀 간판, 내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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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金銀쾌거' 막내 모태범 "대표팀 간판, 내게 맡겨"
  • 투데이안
  • 승인 2010.02.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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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해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막내가 다시 한 번 한국에 메달 낭보를 전했다.

모태범(21. 한국체대)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몬드 오벌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9초12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아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모태범이 잇따라 큰 일을 해내며 이번 올림픽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지난 16일 남자 500m에서 국민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은 모두 이규혁(32. 서울시청)과 이강석(25. 의정부시청)에 쏠려 있었다. 모태범의 주종목이 1000m였고, 월드컵 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려있는 사이 모태범은 보란듯이 사고를 쳤다. 1차 레이스에서 34초92를 기록해 2위에 오르더니 2차 레이스에서 34초90를 찍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모태범은 멈추지 않았다. 금메달을 딴 후 자신감을 두 배로 키운 모태범은 1000m에서 샤니 데이비스(28.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품에 안으며 또 다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기대주'에 불과했던 모태범이 완벽하게 대표팀의 차세대 간판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것은 이규혁과 이강석이었다.

13세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온 이규혁은 대표팀의 '맏형'이자 '기둥'이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1992년 김윤만 이후 14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이강석도 대표팀의 대들보였다.

사실 이규혁과 이강석의 뒤를 이을 재목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모태범이 꿈의 무대에서 '형님'들을 제치고 가장 큰 사고를 치며 자신이 한국의 차세대 간판임을 전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줬다.

20대 초반 특유의 발랄함까지 선보인 모태범은 인기몰이까지 함께 하며 이번 올림픽의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1. 한국체대)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운동을 해온 사실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태범의 미니홈피에 약 20만명에 가까운 방문자가 방문해 응원을 보냈고, '모사인 볼트' '모터범'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차세대 '간판'이자 '국민 남동생'으로 거듭난 모태범. 밴쿠버 동계올림픽 신데렐라로 떠오른 모태범 덕분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도 한층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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