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FF축구]허정무-오카다, 설날 '죽음의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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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FF축구]허정무-오카다, 설날 '죽음의 대격돌'
  • 투데이안
  • 승인 2010.02.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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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내몰린 한국 허정무와 일본 오카다 타케시 감독이 절대 물러 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허정무 감독(55)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7시15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축구대표팀과 2010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아대회)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운명처럼 다가온 한일전에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목표로 했던 허정무 감독과 '4강 진출'의 꿈을 밝혔던 오카다 감독의 거취가 달렸다.

'허정무호'와 '오카다 재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A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무릎을 꿇는 굴욕을 맛봤고, 일본 역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성난 자국 팬들의 강한 비난에 시달렸다.

중국전 참패로 허정무 감독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경질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의 오카다 타케시 감독(54)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부터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다시 대두된 '허정무호'는 동아시아대회 참가 직전에 가진 내셔널리그 신생팀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 2골이나 내줘 팬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동아시아대회에서 32년 만에 중국에 무릎을 뚫으며 허 감독의 입지는 '풍전등화'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다.

오카다 감독 역시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중국과도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부임 초부터 피어 올랐던 경질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역사적으로 한일전은 패배 팀 감독의 무덤이 되어 왔다.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욱 병적인 반응을 보여왔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팀은 성난 팬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한국은 기대 이하의 졸전 끝에 중국에 패해 사실상 자력으로 대회 2연패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일본 역시 남은 홍콩, 한국과의 경기에서 최소 1승1무를 거둬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인 1승1무를 따낸 중국이 마지막 홍콩과의 경기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강호'를 자처했던 한국과 일본은 중국발 '겨울 황사'로 인해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채 숙명처럼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를 벌이게 됐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7일에 양 팀의 첫 경기가 열린 이후 56년 동안 70번을 싸웠고, 이 가운데 한국은 38승20무12패를 거뒀다.

초창기에는 한국의 절대적인 우세가 이어졌지만, 1990년대 이후 맞붙은 경기부터 패배가 많아졌다.

2000년 이후 치른 8경기에서도 2승4무2패로 대등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2무2패로 한국이 열세를 기록 중이다.

'숙명의 맞수' 일본과의 71번째 맞대결은 허정무, 오카다 감독의 자존심과 감독직 유지 여부를 건 맞대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설을 맞아 전 국민이 가족들과 함께 지켜볼 이 경기에 지난 2년간 순항한 '허정무호'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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