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가정폭력의 연결고리
icon 순경 서대휴
icon 2015-06-28 17:09:16  |   icon 조회: 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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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경찰서 부송지구대

순경 서대휴

seoksumul@hanmail.net

010-9640-6977

가정폭력의 연결고리

최근 2009년 국제영화제를 휩쓸었던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라는 영화가 떠올라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파격적인 줄거리와 폭력성에 큰 문화충격을 받았었는데, 이후 경찰이 된 지금, 4대 악의 하나인 ‘가정폭력’으로 비추어지는 영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가정폭력’이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영화 ‘똥파리’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주인공 상훈은 용역깡패로 활동하며 동료이든 적이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사회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로 비추어진다. 여기서 관객들은 폭력의 ‘연결고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즉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당한 가정폭력의 후유증은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폭력성향을 갖게 하고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는 폭력이 대물림되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 ‘똥파리’는 주인공 상훈의 폭력성과 가정폭력의 처절함만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상훈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면서 상훈에게도 자신의 핏줄에 대한 갈등과 고통이 있음을 보여주고, 배다른 누나의 아들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장면을 보여주어 가정폭력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간 변화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문제목 ‘Breathless’가 말해주듯 도무지 숨이 차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숨 막히는 인생을 살던 상훈이지만 그가 숨을 고르고 다시 걷고 움직이고 싶은 이유는 자꾸만 그를 건드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상훈이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쌓아 둔 두툼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낸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남들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지만, 자꾸만 그의 삶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그의 단단한 벽을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낸다.
4대악으로 지정될 만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폭력. 마치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폭력은 이어지고 다시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아 보인다. 하지만 영화 ‘똥파리’에서 상훈의 곁을 맴도는 사람들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마음을 열고 따뜻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면 그 고리는 더 이상 폭력의 연결고리가 아닌 가족이라는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고리가 될 것이다.

2015-06-28 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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