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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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가출인 오인 신고, 경찰력 낭비로 이어져

(독자투고)가출인 오인 신고, 경찰력 낭비로 이어져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신경이 쓰이고 잠도 못 잔다. 지구대, 파출소에 근무하다보면 부모가 와서 우리 딸이 집에 들어올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안 들어오고 전화해도 받지 않아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일단 인상착의와 연락처 등을 파악하여 주변을 수색하다보면 한두 시간이 지나 지구대 파출소로 다시 연락이 온다. 딸이 집에 들어왔거나 찾았다는 연락이다.
가출인 신고가 접수될 경우 경찰에서는 관할 지구대, 파출소, 여성청소년계, 강력수사팀에서 합동으로 현장 출동하여 신고자나 가족 대상으로 범죄 혐의점 여부를 수사하여 혐의점이 있는 경우 즉시 수배 등 수사에 착수함은 물론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24시간 이내에 경찰서 관련 부서와 원하는 경우 가출인 가족들도 참여하는 합동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범죄혐의점 여부를 신중하게 다시 한 번 판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출인 수사 과정에서 무사히 연락이 되거나, 아무 일 없이 신병이 확보되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면 경찰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만 주의하면 가족과 경찰이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다
일례로 외출 후에 휴대전화가 방전되어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님에게 혼날 것을 걱정해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가족들의 근심걱정이 오인 신고로 이어져 가족은 물론 많은 경찰관이 나서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시간을 소비하여 결국 민생치안에 전념해야 할 경찰력도 함께 낭비되고 있다.
이러한 오인 신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 전에 귀가 예정시간과 목적지 등을 가족에게 알려주고, 귀가 시간이 늦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오인 신고도 줄어 경찰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황수현/ 경찰관기동대 행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