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독자투고] 감속, 제발 감속!
icon 김진환
icon 2014-08-24 14:28:18  |   icon 조회: 1467
첨부파일 : -

완산경찰서 서부파출소

김진환

kimhayoung1013@hanmail.net

010-6614-6540

[독자투고] 감속, 제발 감속!

[독자투고] 감속, 제발 감속!

얼마 전 길을 나섰다가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산길을 넘어가는 위험한 구간이라 곳곳에 안전운행을 하라는 문구가 세워져 있었다. 첫 번째 안내판은 ‘감속’이었다. 서행했다. 조금 더 가니 ‘절대 감속’이라는 두 번째 안내판이 나왔다. 속도를 더 줄였다. 점점 더 위험한 구간이 나오자 이번엔 급기야 ‘제발 감속’이라는 표지까지 등장했다.

참으로 씁쓸했다. 도대체 얼마나 말을 안 들었으면 ‘감속!’,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표지가 이렇게 통사정까지 하게 되었을까?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되면서 그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야만 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무엇이든 ‘빨리빨리’란 것이 판치게 된 듯하다.

일선에서 일처리를 하다보면 폭행,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은 공통적으로 조급함에서 나온다.
모든 사고의 원인은 과속이다. 물질의 발전과 함께 의식수준도 같이 성숙되어야 하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잡질 못한다. 이젠 감속을 좀 해야 한다. 돈 좀 더 벌고, 좋은 차 타고, 더 큰 집에서 사는 것만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그게 곧 행복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조화와 균형은 ‘가속’과 ‘정지’를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그 브레이크는 가속페달 바로 옆에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 ‘제발 감속’좀 하며 여유있는 삶을 즐겨보자. / 완산경찰서 서부파출소 김진환

2014-08-24 14:28:18
61.99.219.1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