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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무등록 운송업체, 밤새 6시간 달리다 또 참사 불러
지난 22일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도로에서 60~70대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 등을 태운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히면서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고령화와 농촌 일손 부족 등으로 타 지역 인력뿐 아니라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까지 불러 작업할 수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이 빚어낸 인재이다.
해마다 영농철이 되면 농촌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일당 8만~12만원을 주고 도시나 농촌에서 일거리가 없는 노인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작업 인부를 태운 운송 차량의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무등록 운송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대부분 영세하다는 점이다.
운송업체 운전자는 작업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서고, 작업이 끝나면 빠른 귀가를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 졸음운전 등 위험 운전을 할 때가 많다.
소개업체나 운송업자 대부분이 영세하고 무등록 업체라 낡은 차량을 들여와 허술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사고가 난 승합차도 출고된 지 17년이나 지난 2002년식 차량으로 자가용으로만 등록됐지 영업용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철 농촌의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교통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무허가 농촌 인력 알선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도적으로 이들의 안전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완주경찰서 상관파출소 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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