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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같이 다니는 학교
icon 이동석
icon 2018-03-19 22:01:11  |   icon 조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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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동석

solo70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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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같이 다니는 학교

화장실에서 내 친구 몰카를 찍었던 선배가 복학을 했다. 이 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전북 A대학교 학생회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수차례 교내에서 ‘몰카’범죄를 일으킨 선배가 복학을 한 것이다. 학교에서 적발 될 때마다 유급과 휴학처리로 급한 불을 꺼왔지만 꺼져가던 불씨는 살아나 그의 범행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연이은 범행에도 휴학기간과 유급기간이 채 4년이 되지 않아 피해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기간에 가해학생이 복학을 하는 악몽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대처방안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가며 방안을 정리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 중 하나는 ‘지정좌석제’이다. 이미 한 여학우의 신체부위를 찍어 적발된 사례가 있었기에 가해 학생의 주변에 여학우들이 앉기 싫어 나온 방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자 학우들 또한 가해학생과는 가깝게 지내고 싶지도, 주변에 두기도 싫다는 강력한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쪽저쪽 미룰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적절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어 학생들은 애를 먹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몰카’범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수차례에 범행에도 벌금형에만 처해지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몰카’범죄의 특성상 범행의 입증이 까다롭고 수법 또한 치밀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국가적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는 학교에서 피해학생의 심경을 헤아려 더욱 강력한 처벌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같이 나오고 있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같이 학교를 다니기에는 피해학생의 심리 불안정이 극심할 것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감정의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몰카’범죄는 늘어나고 있고 강력대응을 하겠다던 정부의 말과는 달리 실상은 수차례의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가 다시 학교에 돌아오고 있다. 자신의 신체부위를 찍던 가해학생과 같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의 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 학생들은 재범행에 대한 우려와 학우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대해 해묵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2018-03-19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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