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경찰서 순화파출소

배준량

passbjr@naver.com

01051125208

[독자투고] 가정폭력으로부터 가정을 지키자!

[독자투고] 가정폭력으로부터 가정을 지키자!

최근 가정폭력은 단순한 가족의 다툼이 아니라 일방의 죽음으로 끝나는 강력범죄로 이어지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정폭력의 상황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과거 단순히 가족 간의 의견차이로 인한 말다툼이 아니라 칼과 같은 흉기를 비롯한 잘못된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해 가해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가정폭력의 문제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현실사회에 미치지 못해, 가해자는 가정사에 국가가 왜 개입하느냐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과 가정일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사회적 무관심으로, 피해자는 상처받거나 생명까지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방법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경찰은 위험성의 정도에 따라 가해자 접근금지 및 피해자 임시숙소 지원 등 긴급임시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긴급전화(☎1366) 및 한국가정법률·가정상담소등으로 적극적인 연계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문제는 개인 간의 신뢰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1회성 긴급조치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갈등이 있는 당사자들의 상담기관을 통해 적극적인 회복노력이 우선이고, 여기에 관계기관 및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덧붙이면 상담기관을 통한 적극적인 회복 노력은 양쪽 당사자가 다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재발 가능성이 있는 가해자는 외부기관의 개입과 도움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기관을 통한 회복노력에 의무시간 부여를 입법화하여 강제성을 두는 것도 갈등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폭력의 더 큰 문제는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성인이 되어 잠재적 폭력의식이 사회범죄로 이어지는 인과관계가 있어 이런 흐름으로 볼 때 가정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제는 가정 내에서 문제는 알아서 덮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소중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웃과 사회는 이런 도움이 필요한 위기의 가정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순창경찰서 순화파출소 순경 배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