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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뜻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역할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은 필수적이다.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청소년의 은어가 생겨났다. 과거 은어의 특징은 줄여 쓰기였다. 예를 들어 버스카드 충전을 버카충으로, 안구에 습기가 찬다를 안습으로 줄여 쓰는 등 줄여 쓰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예전의 은어에 비해서 급식 먹는 학생의 문체 즉 ‘급식체’라고 일컫는 새로운 언어의 탄생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 TV라는 개인 방송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언어인 급식체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언어 사용은 방송에서만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은어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초성만 사용하는 단어(ㅇㄱㄹㅇ), 일본어를 변형한 단어(기모찌), 아무 의미 없이 늘어놓는 단어(에바, 쎄바, 드록바), 인터넷 신조어(세젤예) 그리고 야민정음(띵작)이라는 것들이 생겨났다.
문제는 매체의 발달로 은어를 사용하는 연령이 낮아진 점, 패륜 관련 단어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 파급력이 높아 올바른 언어 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끝없이 노출된다는 점, 글자 모양으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기존 단어를 파괴하게 된다는 점, 은어를 알지 못하면 매체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점 등이 있다.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세종대왕이 무덤에서 통곡하시겠다’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게 되는 추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선정적이고 중독성 강한 인터넷 개인 방송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 급식체라고 일컫는 은어들은 대부분 개인 방송에서 비롯되었으며 관련 언어를 사용하는 방송은 인기가 많아 관심을 바라는 청소년의 심리를 자극하여 큰 파급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청소년기에 올바른 언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초중고 교육에서는 맞춤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고등학생이 되도록 되와 돼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언어를 대충 써도 된다는 인식을 하면서 대박을 머박, 명작을 띵작으로 쓰는 등 한글을 파괴하는 결과로 치닫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재미로 사용했을지언정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지위와 현재 상황, 청자를 모두 고려하여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언어의 사용도 달라졌다.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만큼 올바른 언어 사용은 중요하다. n차 산업이 n+1차 산업으로 발달하는 과정이 점점 짧아지며 변화도 빠르다. 하지만 우리는 달라지는 세상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주체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한글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언어이며 우리는 그 위대함을 계승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세종대왕의 기대를 이어가는 자격을 갖추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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