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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다룰 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 한창 이슈가 되어 아직도 뜨거운 감자인 ‘투표연령 하향문제’이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학생의 자율활동을 신장시키기 위해 SSEP(Sangsan Self-Empowerment Program)을 운영하는데, 당시에는 이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다가 군중심리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수업을 SSEP과 접목을 시키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투표연령 하향 논란은 꺼질 듯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지만, 반년 정도 되어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촛불집회가 입김이 되어 다시 한 번 항간에 회자되고 있다. 당시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모여 연설까지 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그들의 높은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의 미성숙도와 입시로 인한 무관심을 근거로 들어 반대의사를 드러낸다.
나는 SSEP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의 군중심리에 따른 성숙도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비슷한 공약을 지닌 A, B 후보자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할 것인지 고르는 설문조사였는데, 어느 한쪽에 미리 스티커를 많이 붙여놓고 군중심리의 영향력 차이를 알아볼 의도였다. 성인과 청소년 각 2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놀랍게도 청소년의 비율이 더 적게 나왔다. 이를 통해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성인에 비해 대중매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편견에 대해 재고할 수 있었다.
물론 나이가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모든 연령 층의 요구가 들릴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 현행법의 경우 청소년층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추세이므로 노년층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포퓰리즘적인 정치인들은 노인문제 못지 않게 시급한 교육문제를 외면할 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개정법에 따라 투표권을 얻게 될 학생들은 학생의 지위를 가진 계층 속 작은 어른이다. 그들에게 그들이 살게 될 세상을 직접 선택할 자유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변화에 발 맞추어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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