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색깔 없는 상업화, 한옥마을은 피해갔으면
icon 최연서(학생)
icon 2017-10-25 16:42:43  |   icon 조회: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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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상산고등학교

최연서(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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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0281059

색깔 없는 상업화, 한옥마을은 피해갔으면

나는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 난 전주에 애착이 많다. 오랜 전통에서 흘러져 나오는 갖가지 먹거리도 그렇고 민족 고유의 소리 문화는 전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그리고 전주에는 또 한옥마을이 있지 않은가. 600채가 넘는 한옥 속을 거닐며 우리 역사를 느끼고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옥마을은 어느새 전주의 랜드마크로 단단히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며칠 전 다녀온 한옥마을은 더 이상 예전 그 모습이 아니었다. 입구에는 전통 체험 부스가 몇 가지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한옥마을의 특징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옥의 형태를 빌린 각종 카페와 음식점이 난무했고 4분에 한번 꼴로 동일해 보이는 상업시설이 계속 이어졌다. 중간 중간 마련되어 있는 부채관이나 기념품 시설을 제외하면 다른 현대식 거리와 전혀 다를 게 없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는 한옥마을에 온 본 취지에 따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나서야 했고, 그렇게 우리가 찾아낸 곳은 한옥 마을의 변두리에 자리 잡은 한산한 전시관이었다. 그곳에서 활자를 감상하고 직접 종이에 찍어보면서, 우리는 꽤 만족스러웠다. 한옥마을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어서가 아니었다. 적어도 우리만큼은 한옥마을에 왔다면 마땅히 체험해봐야 할 것을 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전통 문화가 소외받는 한옥마을의 참담한 실정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급한 것은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는 한옥마을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업화를 규제하는 강력한 정책과 현대적 정서와 부합하는 새로운 전통 프로그램 개설을 통해 한옥마을이 새롭게 탈바꿈하기를 바란다. 한옥마을은 전주의 자랑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2017-10-25 16: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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