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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인형 뽑기, 게임이 아닌 도박이 될 수도
icon 조윤재
icon 2017-05-18 00:05:49  |   icon 조회: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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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파출소

조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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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인형 뽑기, 게임이 아닌 도박이 될 수도

[독자투고]인형 뽑기, 게임이 아닌 도박이 될 수도

경찰 등 유관 기관들이 협력해 최근 확산하는 인형 뽑기 방의 불법 영업을 차단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인형 뽑기방 수는 올해 1월 말 현재 1천 곳을 돌파, 1년 전에 비해 55배나 늘었고 불과 2개월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됐다.

학교 주변이나 음식점,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번화가에서 인형 뽑기 등 뽑기 기계가 설치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심심풀이로 뽑기를 하는 학생들과 성인들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되었다.

인형 뽑기 방이란 세 가닥으로 된 집게(일명 크레인)로 인형을 잡아 올리는 오락기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으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문제는 관련 법률상 전체 이용 가에 속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시행령에는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게임업소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지만, 청소년이 보호자 없이 게임장을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은 밤 10시까지다.

인형 뽑기방 대부분 상주하는 관리자 없이 CCTV가 있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상당수는 밤 10시 이후에도 청소년들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방치가 청소년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번화가를 떠돌게끔 부추기고 있다.

또한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젊은이들의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 및 현실도피처가 되면서 용돈과 수입을 짧은 시간동안 탕진해 게임이 도박화가 되고 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돈을 탕진하는 재미'라는 뜻의 '탕진잼'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취업과 학업 등 어려운 현실에서 무기력한 청춘들이 성취감을 얻기 위해 뽑기에 열광하는 모습이 안타깝게도 보인다. 그러나 게임은 게임 그 자체일 때 가장 재밌는 법이다. 스스로 절제력을 잃어간다면 도박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전주완산경찰서/서부파출소/순경 조윤재

2017-05-18 0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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