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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성폭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폭력은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를 뜻한다. 오랫동안 한국사회에 짙게 깔린 유교사상에 입각한 가부장적인 사회 관념은 성문화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것을 당연시해왔다.
상처는 숨길수록 더욱 깊이 살갗을 파고들어 곪아가듯, 성폭력 문제 또한 감추고 덮어둘수록 더욱더 끔찍하게 우리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사회가 성폭력 범죄에 얼마나 무자비할 정도로 둔감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도 성폭력 피해 증거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언론을 통해 대중의 공분 화를 이끈 피해 여교사의 침착한 대응과 훌륭한 용기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우리 사회는 유독 성범죄에 관대한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 범죄에서 가해자들은 오히려 뻔뻔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은 신상이 노출되어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힐까 하는 두려움에 피해사실을 숨기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 정부에서는 반드시 척결해야하는 4대 악 중의 하나로 성폭력을 규정하고 있다. 그 어떤 범죄와 마찬가지로 성폭력 범죄 또한 결코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냉대와 멸시가 아닌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성폭력 범죄 예방을 위해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제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전북대학병원에서 성폭력전문기관인 '해바라기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바라기 지원센터는 성폭력 피해자 조사, 치료, 임시숙소 등이 한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어있다.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는 범죄취약시간에 주택가와 인적이 드문 도로를 이용해 귀가해야 하는 여성이 요청 신고를 하면 112 순찰차를 이용하여 안전한 귀가를 도와주는 서비스이므로 잘 활용한다면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SOS국민안심서비스’란 납치, 성범죄 등의 위기상황 혹은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휴대폰, 스마트폰, 전용단말기를 통해 말없이 신고하더라도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알려 경찰이나 보호자가 신고자의 신원과 위치를 확인, 즉시 출동하여 구조해주는 시스템이다.
성폭력 범죄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고, 나와 내 소중한 가족이 언제든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주완산경찰서/기동순찰대/경위 정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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