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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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역지사지의 중요성

제목 : 역지사지의 중요성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내딛은 병아리 경찰관이다. 민원인을 대면하며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처리해줘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긴장이 됐다.

민원인을 직접 대면해 상대한다는 게 생각 보다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필자의 의지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민원인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를 전해드릴 때,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다. 좀 더 민원인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편이 되어주지 못했음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은 갑자기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식, 또 형제간에,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 간에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중요하며 그들을 나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요즈음 뉴스에서 자주 보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자신의 입장과 감정에만 치우치는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입장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자신만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고수한다면 오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갈등을 경험한다. 갈등으로 인해 관계가 발전될 경우도 있지만 더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딱 한번 씩만 이해해본다면 쓸데없는 오해 그리고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느라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의 이기적인 모습에 반성하며 경찰관으로서 나의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민원인들에게 '역지사지'를 실천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는 소중한 아침이다.
/ 순경 정재훈 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