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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자살, 이제 말해야 한다
icon 고영안
icon 2016-06-05 12:28:44  |   icon 조회: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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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

고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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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자살, 이제 말해야 한다

<독자투고> 자살, 이제 말해야 한다

한국은 IMF를 거치며 자살자가 늘기 시작했다. 1990년 인구 10만명당 7.6명이던 자살자는 IMF 직후인 2001년 14.4명을 거쳐 2011년에는 31.7명으로 4배 이상 치솟았다. OECD 회원국 중 11년째 자살률 1위다. 노인 빈민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청소년ㆍ청년 자살도 급증세다. OECD 회원국들은 지난 10년간 청소년 자살률이 15.6% 감소한 반면 한국은 47%나 늘었다. 입시ㆍ취업 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이 안간힘을 쓰다 절망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승자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경쟁지상주의의 비극이다.

자살을 야기하는 사회통합의 약화는 더욱 가속화할 분위기다. 오늘도 40명 넘게 목숨을 끊을 것이다. 연간 1만5,000명. 1명이 자살로 숨지면 자살 시도자는 20~40명에 달한다. 매년 30만~60만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셈이다. 실제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람만 연간 4만명이다. 자살 유가족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6배나 높다. 1명이 자살을 시도하면 불안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주변 사람이 최소 6명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간 180만~360만명이 자살 피해자인 셈이다. 280만 건의 자살보험 가입이 예사롭지 않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자살은 일상이 됐다. 그래서인지 다들 무덤덤하다. 금기시하고 쉬쉬한다. 솔직히 죽은 자들을 언급하는 일은 몹시 불편하다. 그래도 이제 자살을 말해야 한다. 자살은 사회적 질병이다. 복지정책과 심리상담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OECD 회원국들은 최근 20년간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률을 평균 20%, 핀란드는 50%나 줄였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자살자 수는 약 15만명. 9년간 이어진 이라크전쟁 사망자 수(3만9,000명)의 4배다. 그들은 결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다. 더 이상 자살을 외면해선 안 된다. / 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 고영안

2016-06-05 12: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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