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본부장 최두섭
의회의 중요기능은 집행부의 감시감독과 시민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익산시민들은 그동안 수 십 년간 28km에 달하는 개방형 하천표류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엔 산업개발이 채 들어서기 전이어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또한 예산문제로 광역상수원 전환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변천에 따라 익산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상수원에 대해 시민권리를 주장하게 됐다. 즉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시자는데 그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완주 고산에서 흘러온 하천표류수는 완전 개방형으로 농배수로이다. 완주군 지역 인구증가, 공단 조성, 가축 사육 등 상수원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무단경작으로 인한 과다 농약사용으로 이미 인체에 치명적인 대장균군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용담댐에 비해 약20배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이고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거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살균소독약을 살포해야 한다. 따라서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의회가 주장하는 반대이유 중 국내 지자체중 70.5%가 익산시와 같이 하천 표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장균 등은 정수처리를 하면 문제가 되지 않고, 이에 따른 오염원의 대책을 세우면 된다는 것인데 광역상수원 전환을 한 나머지 30%에 달하는 지자체는 정신 나간 행정을 펼친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러한 현실에서 의회는 무엇을 했는가. 서둘러 집행부에 시민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안을 촉구해야 한다. 하지만 타당성 및 물 값 인상 등을 이유로 ‘반대 아닌 반대’는 시민여론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따라서 익산시 유권자들이 깨여있어야 한다.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당리당략 차원에서 판단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 의원은 향후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통해 반드시 심판해야 할 것이다. 익산발전에 개인 및 정당의 꼼수가 있다면 그러한 시의원(시민대표)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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