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숭실학교(금암고)’ 보존 가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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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숭실학교(금암고)’ 보존 가치는 없는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9.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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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상태와 무관하게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는 제도가 있다. 
보통 일제 잔재 건물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관광 홍보에도 열을 올린다. 

그러나 1956년 한국전쟁 이후 온 도시가 헐벗고 굶주려 끼니를 걱정해야 할 때 사비를 들여 교실을 세우고 전쟁고아 및 문해인들을 모아 교육을 한 전주 ‘숭실고등공민학교’가 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교육비가 없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부모들은 이곳의 문을 두드렸고 졸업생을 배출했다. 
명문 학교는 아니었지만, 그 누가 나서 버려진 건설폐자재를 모아 9개 교실을 손수 만들어 교육해야겠다는 교육이념이 깃든 건물을 이제는 낡은 건물이라며 전면 철거하겠다는 발표에 교육이념은 어디에 있는가.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사회환경을 비춰보면 끼니를 거르면서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문이라도 유지해 백번이고 그 뜻을 기려야 한다. 
이미 고인이 된 설립자의 생각을 백 분의 일이라도 헤아려 정문을 보존하는 게 후손들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폐교된 이후 도심 속 흉물로 장기간 방치된 전주시 금암동 옛 (숭실학교)금암고 일대가 마을 정비 사업에 포함됐고, 이 사업에 관해 국회 정동영 의원은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인구 유출과 건물 노후화 등 쇠퇴한 소규모 주거지역에 생활 편의시설과 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골목 활성화와 주거약자 지원, 도시미관 개선 등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낙후된 금암동 일대의 정비를 기대해 본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옛 금암고(숭실학교) 일대에 국비 50억 원을 포함한 83억 원을 투입해 ‘안전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앞 금암 거북바우마을’이라는 비전 아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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