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국내 상위 5대 시중은행이 막대한 이자수익에도 불구하고 정작 서민금융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적인 고금리 기조와 가계대출 급증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태에서 은행의 막대한 수익에 대한 사회적 환원 및 서민금융지원 방책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등의 저신용 및 저소득 금융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대출 상품이다. 금리 범위도 5~10%대로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보다 더욱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으로 꼽힌다. 대출의 주체는 은행이지만,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란 점이 특징이다.
은행별로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새희망홀씨 대출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737억원, 국민은행 108억원, 신한은행은 437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하나은행 548억원, 농협은행 76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대 은행의 장기적인 고수익 구조는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보다 9조 6259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9115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에서 해당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이후 시계열 가운데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정책추진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올해 3월, 은행권 새희망홀씨 공급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를 지난해 대비 1300억원 증액으로 설정하는 데 그쳤다.
5대 은행의 경우 최근 3년간 연간 30조원 규모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로 보면 5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 순익이 나타났는데, 그 추세에 비해 서민금융지원 규모가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몇 년째 이자순익만 수십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들이 정작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상품에는 매우 인색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과 금융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해서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정부 및 금융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서민금융지원 정책 장려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