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27일 한국농수산대(전주)에서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말벌 퇴치 실증 시연회를 갖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전북 양봉농가, 전북자치도, 전북소방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인지도 제고와 현장 확산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농촌진흥청은 시연에 사용된 무인기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무인기에는 벌집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 감지기, 벌집에 과녁을 형성하는 레이저 장치, 벌집을 향해 탄환을 발사,표면에 구멍을 뚫는 타공 장치, 벌집 내부에 약액을 분사하는 살포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또한, 친환경적으로 말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옥수수전분을 원료로 만들어진 탄환을 사용하고, 퇴치 약제는 제충국추출물,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활용해 위해를 방지했다.
소방 관계자들도 말벌집 제거에 드는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시간, 비용, 노동력 등이 감소하고, 제거 작업 중 발생하는 추락이나 벌 쏘임 등 인명사고 예방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진청은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현장 실증 결과를 분석하고, 내년 중 전국 소방서, 농기계임대은행,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8~9월 산란기 때 하루에 꿀벌 약 10~15마리를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함으로써 꿀벌 소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지성 기술보급과장은 “전국 순회 현장 시연을 통해 개발 기술을 다각적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술 보급으로 농업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이상봉 과장은 “영농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인기를 다양한 농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무인기용 농작업 기계 개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