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아이들, 한국사에서 책임감과 비행 단절 의지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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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아이들, 한국사에서 책임감과 비행 단절 의지를 배우다
  • 박지은 기자
  • 승인 2024.08.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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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서, 합격등급 2급. 위 사람은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한 제7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위 급수에 합격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지난 10일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 교장 염정훈)의 특별 시험장에서 치러진 제7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발표에서 보호소년 7명이 합격했다.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는 2022년 9월부터 보호소년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을 확산, 한국사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규범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전국 소년원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동아리’반을 개설, 운영해 왔다. 
동아리는 주 4회, 일과 외 오후 5시30분~7시30분까지 하루 2시간씩 수업과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아리 반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송천중고등학교 내의 특별 시험장에서 실시되며, 시험 감독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생산성본부에서 파견된 감독관의 엄격한 감독으로 시행됐다.
‘한국사 동아리’ 활동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합격한 보호소년들은 “역사 공부가 재미있어 졌어요”, “자신감을 얻었어요”, “한국사가 최애 과목이 됐어요”, “시험을 통과하니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선조들에 감사함과 스스로의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소중한 역사의 교훈을 배웠어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어요”라며 합격 소감을 밝혔다. 
염정훈 교장은 “지도교사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자격증 취득의 성공 경험은 보호소년들에게 동기 부여, 자신감 향상, 긍정적 사고 방식, 사회적 관계 개선 등 긍정적 행동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송천중고등학교는 2022년 9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생산성본부와의 업무협의와 현장실사를 거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년원 내에 설치된 특별시험장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른다.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특별 시험장에서 시행된 총 3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자는 14명(2급 1명, 4급 2명, 5급 3명, 6급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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