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우리 기업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내 재고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여 현재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북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거나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15개 품목에 포함된 전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화학,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이차전지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한 피해에 대해 도내 기업들은 내수시장 거래감소(40.2%), 판매단가 하락 압박(29.0%),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부진(12.1%),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축소(8.4%)를 꼽았다.
국내기업과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에 대해서 ‘현재는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있다’(48.6%)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하고 있다’(30.1%)로 시장에서 중국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기업들은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에 노력하겠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제품 다변화 등 시장저변 확대’와 ‘인건비 등 비용절감’이 각각 26.5%, 14.2%, ‘신규 수출시장 개척 공략’ 12.3%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정책으로 연구개발 지원 확대(32.8%)와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27.5%), 신규시장 개척지원(19.8%), 무역금융 지원 확대(9.2%)를 지목했다.
전북상협 김정태 회장은 “한때 대륙의 실수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술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이며 “당국은 연구개발(R&D) 지원자금의 대폭 확대와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로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업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과 중국 간 거래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부진으로 309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2022년 84억 5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컸다.
전북자치도 역시 2024년 5월말 현재 대중국 수출량은 8142만 달러로 전년대비 8.8% 감소한 반면, 수입은 전년대비 23.0%가 증가한 1억2624만 달러로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