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 특집 생태도시 고창 아름다운 여정 오래오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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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 생태도시 고창 아름다운 여정 오래오래 함
  • 김종성 기자
  • 승인 2024.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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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유네스코로부터 지위유지를 인정받았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10년. 그동안 고창군은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적인 자연생태도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심덕섭 고창군수를 만나 재지정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생물권보전지역은 무엇이고 어떤 조건을 갖춰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위기 등으로 사라지거나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사람과 자연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보호지역’을 만들자는 의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에 인증되려면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 생물종이 풍부해야 되고 또한, 해당지역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또한, 야생동식물 절대보존지역인 핵심지역과 농업 등이 이뤄지는 완충지역, 주민들의 생활공간인 전이구역을 알맞게 설정해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도시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창군은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고창생물권보전지역은 고창군 행정구역 전체(671.52㎢)가 지정돼 있다. 2013년 지정 당시 행정구역 전체 지정은 국내 최초였고, 이후 2018년 전남 순천시가 행정구역 전체로 지정 받았다.
첫 번째는,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이다. 연안습지인 갯벌과 완충습지인 인천강 하구, 내륙습지인 운곡습지까지 습지 3종세트가 모두 고창에 있고, 명산 선운산과 철새들의 낙원인 동림저수지까지 있어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두 번째는, 지역주민들의 자긍심과 노력이다. 고창군은 수박과 복분자, 멜론 등의 농작물을 비롯해, 풍천장어와 바지락, 지주식김 등 청정먹거리 생산의 전진기지이다.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항상 지역을 깨끗하게 하고, 동식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년간 고창의 자연환경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쳐왔는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가장 크게는 한반도 철새들의 안식처인 ‘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지난해 지역의 지질명소 13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유네스코의 주요 자연환경프로그램 3개 모두를 석권했다. 특히 황새 둥지탑 설치를 비롯해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 생태축 복원사업 등을 통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황새, 먹황새, 담비, 삵, 수달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고창군을 찾아오고 있다.
또한, 고인돌과 운곡습지 주변 6개 마을은 생태관광 지역으로 성장하며 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됐고,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마을의 소득도 늘면서 고창군의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농수축임산물의 생산이 확대됐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고창군이 친환경적이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신뢰도 및 자긍심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고창생물권보전지역을 알리고 유지하는 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운곡습지와 고창갯벌 등 주요 생태계의 복원 사업을 확대하고,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운곡습지에는 습지센터, 고창갯벌에는 세계유산지역센터 건립이 확정됐다. 앞으로 다양한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고창군의 생태 보전과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 또한, 벼 농사에서 물을 적게 쓰는 방법을 비롯해 한우 사육기간을 6개월 이상 줄이는 저탄소 고창청춘한우 등 고창군 전체적으로도 저탄소 친환경 정책추진에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유네스코 고창생물권보전지역은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며 오래도록 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인류가 쌓아온 역사와 문화, 전통의 지혜를 보존하고 계승해, 보다 나은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 여정을 통해 깨우친 공존과 공생의 법칙을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고창군민,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도민분들께서도 이 아름다운 여정에 함께 해주시고 고창군에 힘을 더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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