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건설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는 전북 군산시의 오감만족 여행길을 돌아본다.
푸름으로 가득한 천혜의 해상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아픔의 역사와 숨결이 느껴지는 근대문화유산의 도시, 세계 최장의 방조제와 함께 경제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중심지 등 각종 수식어가 나붙는 군산(君山),
사계절 관광아이템으로는 봄이되면 화사한 벚꽃과 함께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 여름에는 선유도의 은빛 해수욕장과 고군산군도의 유람길, 가을은 채만식 문학관과 근대문화유산을 돌아보는 문학·역사 기행, 겨울이 되면 국내 최대 철새 월동지의 한곳인 금강호에서 펼쳐지는 세계철새축제 등이 있다.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 나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금강호, 백제의 관문이었던 금강하구에 1990년 하구둑이 완성되면서 주변의 갈대숲을 찾아 날아드는 철새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겨울철에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수많은 탐조객이 찾는 장소다. 이곳에는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금강철새조망대(11층)가 자리해 사시사철 탐조투어는 물론 다양한 시설(조류공원,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장 등)을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다.
◇채만식문학관
철새조망대를 지나면 사계절 체류형 생태 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금강호 관광지와 전북 군산과 충남 장항을 연결하는 하구둑(1841m, 갑문 20개), 진포시비공원, 진포대첩 기념탑 등을 만나게 된다.
인근에는 소설 '탁류'의 작가인 백릉(白菱) 채만식(蔡萬植)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채만식 선생은 일제강점기의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지식인의 어려운 삶을 풍자한 소설과 희곡, 수필 등 3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의 암울한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탁류(濁流)'가 대표작이다.
◇근대문화유적의 보고(寶庫)
금강호와 연안도로를 이어 도착하는 곳은 내항과 원도심이다. 이곳은 옛 조선은행을 비롯 옛 군산세관, 내항 뜬다리, 장기18은행 등 일제 강점기 때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군산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1899년 5월1일에 개항된 항구도시이다. 1899년 군산이 개항되었으나 다른 개항 항구와는 달리 오직 쌀 수출을 근간으로 하는 일본 상공인들의 경제적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산의 인구중 일본인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내항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는 대부분 일본인이 주거하는 지역이었고 현재 원도심(구도심)의 건물 가운데 20%는 일제시대 지어진 가옥이다.
동국사는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1909년 일본 조동중에서 '금강선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으며 군산에 있던 5개의 일본사찰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동국사에서 해망동을 향해 몇 걸음 옮기면 군산부의회 의원을 지낸 옛 히로쓰(廣津) 가옥이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야쿠자 두목 하야시가 게다를 신고 걸어 나오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해서 '하야시 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풍의 정원이 아름답다.
내항에 자리한 옛 군산세관은 1908년 6월에 완공된 건물로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 등 건축재를 수입하여 유럽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군산항 개항 이후의 모습과 군산세관의 옛 모습들이 전시돼 있다.
부잔교도 수탈의 상징이다.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큰 배들이 부두에 정박할 수 없자 수위에 따라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잔교를 설치했다. 1934년에 200만석의 쌀이 이곳을 통해 실려 갔다.
월명산 아래로는 해망굴이 있다. 1926년 10월에 개통된 터널로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을 연결하고자 만들어진 반원형의 터널이다.
◇월명공원
도심 속에 자리한 월명공원은 시민의 휴식처이자 관광지로서 전국 최대 규모이다. 철마다 아름다운 꽃이 수를 놓는 월명공원의 상징인 수시탑에 오르면 금강이 서해와 몸을 섞는 모습이 내려다볼 수 있다.
월명공원에는 1912년에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제1수원지(월명호수)와 천년고찰 은적사가 있는 자연 생태 공원이다.
◇군산시수산물 종합센터
해망동에 위치 수산물 종합센터는 연건평 6254㎡에 총 146개 점포로 이루어져 고군산군도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도다리, 광어 등 싱싱한 활어회 맛보려는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또 새벽녘 위판을 막 끝낸 키조개, 소라 등 신선한 어패류와 바닷바람과 햇살로 자연 건조해 바다 향이 듬뿍 담긴 군산의 특산품 박대 등 건어물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새만금방조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긴 산업단지를 경유하면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33.9㎞의 방조제를 만나게 된다. 새만금은 간척토지 2만8300㏊와 호수 1만1800㏊를 조성하는 대규모(여의도 140배)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4월 방조제 도로를 임시 개통하면서 1년여 동안 9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곳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신시도 대각산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어 육지로 변한 섬들 중 대표적인 곳이다. 신시도는 새만금 사업의 중심으로 휴게시설 등이 마련돼 방조제를 찾는 사람들의 중간 기착지로 등반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관광명소다.
대각산(187.2m) 정상에 오르면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신시도와 가력도 배수갑문의 거대한 수문(폭 30m, 높이 15m, 무게 500t) 36개의 위용과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의 황홀한 비경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군산비응항
관광어항으로 조성돼 최근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비응항은 새만금의 시작과 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등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드넓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연경관은 물론 수산물센터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어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어항 주변 방조제에서는 바다낚시가 큰 인기다. 또 파란 하늘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단지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가 되고 있다.
이밖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선유도 해수욕장', 이야기가 있는 군산 도보여행 '구불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편안하고 은은한 휴식처 '은파관광지' 등이 있다.
한편 군산시는 문화관광 사이트(http://tour.gunsan.go.kr)를 이용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에 대한 자세한 안내사항을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