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만에 누리는 영예, 영광스럽고 감개무량합니다. 조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몸 바쳐 싸운 청춘의 나날이 한꺼번에 보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전우들이 너무 그립고,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싸운 그 날들이 있어 지금의 잘 사는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6.25전쟁 정전60주년을 계기로 6.25참전유공자의 명예선양과 위국·헌신의 공헌을 기리기 위하여 마련된 전북 ‘호국영웅기장’전수식에 참석한 6.25참전유공자 이영범 옹(83)분이 그 당시를 회상하며 말한 내용이다. 이 날 기장 수여식에 앞서 전쟁 당시 참상과 한국군, UN군의 활약상을 그린 호국안보동영상이 상영되었는데, 본인은 동영상과 전수식에 참석한 생존 참전유공자를 번갈아 보며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6.25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부상을 당하거나 실종되는 큰 희생을 치르면서도 불굴의 투혼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하여 용감히 싸웠고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있게 하였으나, 최근 안전행정부 설문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과반수(50.2%)가 안보의식이 낮은 것으로 응답했고 그 이유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적고(45.7%), 교육이 부족하다(31.6%)고 응답을 한 것이다.
또한, 역사교과서 논란, 일본의 역사인식태도, 북한의 핵개발 등 북한의 위협 등으로 내외적으로 어수선하지만 국민들은 무관심하고, 2010년 한·미·중·일 4개국의 초·중·고교생 의식조사에서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은 중국 84점, 미국 71점, 한국 63점, 일본 55점으로 국가의식이 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관심·무지와 역사의식 결여는 국가에 대한 자긍심 부족과 안보의식 약화로 귀결된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 이를 구해낸 것은 한명의 지도자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 일제의 탄압에서도, 전쟁의 폐허에서도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과 개척의 미래로 나가도록 온 국민을 하나로 모았던 구심점은 바로 나라사랑정신이었고, 나라사랑정신의 함양을 위해 국가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과를 신설해 2011년부터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해 왔다.
나라사랑 교육은 보훈문화 창달 및 애국심 함양, 안보실상 교육 등 국가안전 보장을 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정권에 관계없이 실시하는 것으로 이제는 피 흘리는 군사적 전쟁 이전에 피 흘리지 않은 비군사적 전쟁 즉 이념전쟁에서 패하면 결국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국가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다.
/박재연 전주보훈지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