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시각장애 마라토너 송경태 전주시의원, 수묵 크로키를 만든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 재활의사가 된 ‘슈퍼맨’이승복 박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의 공통점은 모두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부키)는 이처럼 장애를 딛고 각 분야에서 성공한 24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모두 장애를 인정하되 그 안에 머물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 나갔다.
오히려 장애 ‘덕분’에 꿈과 인생의 의미를 찾은 사람도 있다. 노력 끝에 꿈을 이뤄낸 이들은 수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시각장애 마라토너 송경태 씨는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모두 완주했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쏟으면서도, 발이 푹푹 잠기는 사막과 남극의 얼음 위를 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그는 시각장애인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어 점자책을 펴내고, 장애인신문도 만들고 있다. 또 시의원이 되어 장애인을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석창우 화백은 1984년 전기 안전점검을 하다가 2만9천볼트 전기에 감전됐다.
4년 뒤 의수에 볼펜을 끼우고 글씨를 연습했고 우연히 아들에게 그림을 그려 줬다. 아들은 그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화가 석창우’는 거기서 시작된 것.
그는 구족(口足)화가보다 더 어려운 의수화가를 택했다. 두 팔이 없으면 구족으로 그린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의 지은이들은 재능을 이용해 장애인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이희아 씨와 성악가 김동현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교수는 음악회를 열고, 의사인 이승복 박사는 장애 환자를 치료한다.
영화감독 노동주 씨는 영화를 통해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을 알린다.
의수족과 휠체어 등을 나누는 김진희 씨, 장애인의 독립생활을 지원하는 최창현 씨, 중증 여성 장애인을 위한 집을 짓는 윤석인 수녀 등은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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