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다문화 가정 지원에 다양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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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다문화 가정 지원에 다양성 필요
  • 투데이안
  • 승인 2009.09.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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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 여성이 점차 증가, 전북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단순 사회 적응 프로그램으로만 끝나고 있어 좀더 폭 넓은 정책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주 지역 결혼이주 여성은 모두 1344명으로 시에서는 이들에게 한글교육과 소정의 직업교육을 벌이고 있다.

시가 펼치는 이들 교육의 주 목적은 이주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좀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 이들 중 한글 습득이 빠르고 사회성이 좋은 경우 통역원으로 선발돼 간혹 통역 일을 맡기기도 한다 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시의 이같은 지원으로 인해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이 타국에서 결혼생활 중 발생하는 여러고민(가정내 폭력과 경제적 문제, 언어장벽과 문화충격)들에 대해 자유롭게 만나 대화를 나눠 문제 해결에 보다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워졌다.

올해 전주시가 이들의 교육 등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액은 약 4억여원.

하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단순히 만남을 지속시켜 주는 매개의 역할을 넘어서 좀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정책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실제로 이 같은 고민이 경찰을 통해 실현됐다.

지난 17일 남원경찰은 남원시에 거주중인 7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15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치안 봉사단을 창단했다.

이들 봉사단은 외국어 통역요원과 외국인 범죄예방활동, 외국인 고용 기업체 방문 자국인 상대 상담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 대상 범죄예방 활동 등을 벌인다.

남원 경찰은 이들이 행정관서 또는 경찰과 연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 다양한 사회생활을 체험해 한국생활 적응의 속도가 더울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를 기획한 나유인 남원서장은 "지역에서 사회구성원으로 결혼 이주 여성들의 비중이 갈 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지역사회와 구성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경찰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역시 전북경찰청과 운전면허시험장 등에 이들 결혼이주여성을 파견해 한글 등이 서투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면허 취득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한 다문화 이해 교육과 유치원 강사반을 구성해 유치원 등을 순회하며 각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지의 음식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주로 동남아지역 출신인 결혼 이주 여성들이 시의 지원을 받아 음식점을 창업, 사회적 기업화 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건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3∼4년에 지나지 않아 아직 미숙한 단계다"라며 "일단 이들이 한국사회를 자연스러운 생활영역으로 받아들일 때 쯤이면 더욱 왕성하고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그 결과물들이 보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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