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회사원 김경수(가명·42)씨는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피로감도 빨리 느끼고 있다.
더운 날씨 탓도 있거니와 최근 잦은 야근을 한 탓도 있다. 그래서 김 씨는 올여름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웠다. 시간이 없어 미뤘던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것이다.
평소 바쁜 일과로 건강검진을 미룬 직장인과 학생이라면 여름휴가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쓸 좋은 기회다.
■기력 떨어지는 여름, 건강검진이 우선
왜 여름휴가 혹은 여름휴가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까. 여름휴가 동안 일상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칫 자기관리가 소홀해진다면 불규칙한 식생활로 잔병치레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여름의 높은 기온은 우리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고온다습한 날씨는 세균류의 번식 여건 등을 좋게 하여 질병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학생은 여름 방학 대부분을 책상에서 보내는데 비만·빈혈·척추 측만증 등에 걸리기 쉽다. 직장인, 주부 등도 운동량 감소와 함께 잘못된 식습관으로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다. 이처럼 여름은 성인·학생·노약자가 건강을 잃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7·8월 휴가철과 방학기간을 이용해 온 가족이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건강검진 하면 대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을 떠올리게 된다. 검진과 치료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 비례해 검진 비용이 비싸서 일반적으로 이용하기에는 큰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본인부담 없는 암 검진과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하는 건강검진은 경제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맞춤 건강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온 가족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기본종합검진은 필수이다.
가족력이 있는 암이나 특별히 걱정되는 암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종합검진, 대장내시경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장초음파검사는 갑자기 발병하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자연사를 예방할 수 있고, MRI ? MRA 검사는 뇌졸중(일명 중풍)을 예방하고자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검사이다.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갑상선암, 유방암, 골다공증 등 다양한 여성클리닉 건강검진을 할 수가 있다. 결혼 전 예비 신랑 신부를 위한 예비부부 건강검진도 인기이다.
청소년 검진은 1~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에는 '맞춤형 청소년 검진' 프로그램이 있다.
신체계측, 혈압, 체성분 및 영양상담, 심전도, 소변, 콜레스테롤, 당뇨, 간염, 흉부촬영 등 청소년 시기에 발견될 수 있는 질환과 관련된 꼭 필요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이한 가족력이 있거나 질병의 증후 등이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면, 검사 전 전문 상담사와 개인별 맞춤 상담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무더위 대처, 예방이 중요
휴가철, 건강검진을 받은 후에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냉방병이 대표적인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낮은 온도로 냉방하거나 직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는 게 좋다. 2주에 한 번은 에어컨 청소를 해주고 2시간 냉방 후 10분 정도 환기를 한다.
휴가철에는 불가피하게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자세가 좋지 않으면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운전시 최대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허리 부담을 줄이고 등받이를 90도 가깝게 세우는 것이 좋다. 운전시간이 길어지면 짬짬이 스트레칭을 해준다.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발라주고 2~3시간마다 덧발라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한 햇빛을 피하고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김명웅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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