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알아야 만성 간질환도 다스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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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알아야 만성 간질환도 다스릴수 있다
  • 김명웅 원장
  • 승인 2013.04.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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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A, B, C형 바이러스간염중 A형은 급성간염 형태로만 발병하며, 한번 앓고 나면 항체가 생겨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B형과C형 간염은 급성간염과 만성간염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성인에서B형이나C형 간염이 발병한 경우, B형 간염은95%이상 급성간염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간염으로 갈 확률이85%나 된다.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5~8%가B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은 나라였다. 하지만1985년B형 간염 예방 접종이 처음으로 도입된ㄹ후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체 만성간염의60~70%를 차지하는 만성B형 간염과, 15~20%를 차지하는 만성C형 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B형 간염에 대한 오해를 풀어라
어느날 오후, 한 젊은 청년이 외래로 내원했다. 그는3년 전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는데,B형 간염 보유자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몸이 워낙 건강해 당당히 현역복무를 마친 상태. 최근입사를 앞두고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그는 회사로부터 입사가 어렵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현재 상태로는 만성B형간염 환자이고 간기능 검사가 나빠 주위사람들에게 옮길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단서와 치료 계획만 알려주면 재검진을 통해 입사를 검토하겟다는 말을 듣고 급히 병원에 내원 한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선, 생활습관을 바꾸고 간장보조제를 투약하면 젊은 환자들은 대부분 호전이 되고,3~6개월 간 관찰하여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최근에 좋은 항바이러스 약품들이 나와 만성B형간염을 조절할수 있다. 단지, 기억할 것은 전문의와 지속적인 만남이 필요하며 금주와 함께,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과 같이 혈액이 오염될 수 있는 도구들은 다른 사람과 송유하지 말아야 한다.
B형 간염은 간경변증, 간세포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수 있다는 점에서A형 간염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중요한 질환이지만 때로는 잘못된 정보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관찰된다.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같이 먹거나 함께 생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속에 가장 많고, 침에는 그 수가 극히 적다. 따라서A형 간염처럼 음식물로 전염될 확률은 없다.
만성B형 간염 환자가 지켜야 할 규칙은 첫째, 규칙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고, 둘째,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경우에는 매일 규칙적으로 투약해야 한다. 먹다 말다 하면 내성 발생률이 높다. 셋째, 가족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C형 간염
우리나라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전체 인구의0.8%~1%수준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B형 간염은 예방 접종으로 감염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조만간 감염률이B형 간염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는RNA바이러스로RNA자체가 불안정하여 쉽게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항할수 있는 백신을 쉽게 개발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그만큼 감염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혈우병 환자는40~60%, 혈액 투석 환자는5~20%, 마약 남용자는80%가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급성C형 간염의 경우 피로감, 식욕부진, 메슥거림, 구토, 우상복부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의 정도는A형이나, B형 간염에 비해 경미한 편이다. 감염된 지도 모르고 수십년을 흘려보내는 동안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된후 뒤늦게C형 간염이었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경로, 즉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대처하면 예방 백신이 없어도 얼마든지C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명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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