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태바
잊혀져가는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 허근창
  • 승인 2013.04.0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94년 전 1919년 4월 13일은 3ㆍ1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독립 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펴 나가기 위해 우리의 정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은 민족 지도자들께서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될 때까지 27여년 시간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식민지 해방운동의 대표적인 사례의 정부조직으로서 그 세계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입법 사법 행정이 분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 즉 국민주권국가를 형성했다는 것으로써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외적으로 프랑스, 미국 등 열강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고,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 운동 소식을 알리고 독립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독립신문’을 발간하였다. 또한 학교를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군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전쟁 준비와 함께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 한인 애국단을 조직하여 일제 요인들을 처단하는 의열 투쟁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만주ㆍ연해주의 독립군을 광복군으로 통합해서 중국 정부와 협력하여 항일 투쟁을 계속하고,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일본에 선전 포고를 하여 연합군과 함께 작전을 전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행 속에 임시정부는 모진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8.15광복까지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존재한 유일한 기구였고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독립의지가 감상이 아닌 현실적인 요구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실체적인 증거였다.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은 1948년 대한민국헌법으로 계승되었고 이것이 오늘에까지 이어져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전문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것은 임시정부가 한국 독립의 모태가 되고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부터 역사는 거울이라고 했다. 그 짓으로 날조되거나 왜곡된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은 당연한 우리의 의무이다. 아직도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신성한 우리의 국토인 독도를 탐내는 등 호시탐탐 지난날 제국주의 야심을 다시 드러내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제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멀고도 먼 나라로 가는 듯하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역사는 흐를 것이다. 그러기에 그 역사 속에는 애국선열들의 높은 뜻이 이어져야 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뜻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인식되지 못하거나 많은 기념일 중 하나로 여겨 관련된 공무원들만의 의례적인 행사로 생각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자신의 안위를 팽개치고 위국, 헌신하신 분들의 애국충정이 있었기에 세계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가 있는 것이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오늘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임시정부 요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위인전을 한번 꺼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전주보훈지청 보상과 실무과 허근창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