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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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이 주는 교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3.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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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은 제105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이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당시 경제공황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던 미국 섬유여성노동자 수 만 명이 뉴욕 루저스 광장에서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할 권리조차 없는 완전한 무권리 상태였다. 때문에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는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없으며 특히 여성노동자들은 기업주의 착취와 억압을 저지할 길이 없다고 판단해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여성이 대통령이 되고 정치권으로도 진출하지만 100년 전에는 여성들에게 참정권조차 부여되지 않았다.이런 불평등을 타파하겠다고 수많은 미국 여성들이 나섰으니 이 날이야말로 여성들에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다. 그 이후 미국여성들은 투표권과 고용·임금에서의 남녀평등권을 확보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성장한 여성노동자들이 미국섬유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8 시위’를 매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결정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후 매년 3월 8일이 되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집회와 기념식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하며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실천을 결의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역차별의 시대요, 여성상위시대라고들 한다. 사회전반에 걸쳐 여권이 신장됐고 남성 못지않은 실력과 지위, 명예를 갖춘 여성들이 많다. 지난달에 있었던 각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여성 수석졸업자가 여럿 있었다.
교사 임용시험에 여성합격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해 ‘교사 여초(女超) 현상’을 빚을 정도다. 또 지난해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요즘은 건배사도 여성들이 많이 한다고 하니 요즘은 여성이 살기 좋은 시대인 듯도 하다.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어가 살펴보면 여전히 여성은 평등의 사각지대에 있음이 드러난다. 외면적으론 여권이 신장된 듯하지만 사회 곳곳에 불합리·불평등 요소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건국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됐다고는 하나 정치권 전체를 두고 볼 때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 여성선출직의 비중은 20%에도 못 미친다. 고위직 공무원의 비중도 마찬가지다.여성의 경제활동율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80%인데 반해 여성은 50%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노동환경이 좋지 않고 임금도 열악한 직종들이다.
이런 곳에 취업해 있는 여성들이 고용불안까지 겪어야 한다. 결혼·출산 등으로 직장생활을 그만 둔 뒤 자신의 능력을 썩히고 있는 전업주부들이 한둘이 아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작장을 그만 둔 대졸 여성들이 재취업을 한다해도 전공이나 적성을 그대로 살리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여성들이 가장 많이 취업해 있는 직종이 어린이집 교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간호조무사 등이다. 그런데 전공과 무관한 여성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에 여성이 당선되면서 많은 이들이 여성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는 제도적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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